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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삼성물산 서초사옥 인수전 10여곳 몰려

[fn마켓워치]삼성물산 서초사옥 인수전 10여곳 몰려
/사진=연합뉴스
삼성물산이 매물로 내놓은 서초사옥 인수전에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등 10여곳이 참여했다. 서초사옥의 매각가는 3.3㎡당 3000만원 이상(총 7000억원 이상)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매각주관사 세빌스코리아가 실시한 매각 본입찰에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코람코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신한리츠운용, 제이알투자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싱가포르계 메이플트리, 블랙스톤 등 외국계 투자자는 물론 농협리츠운용과 손 잡은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증권사도 참여했다.

2007년 12월에 준공한 서초사옥은 지하7층, 지상 32층에 연면적 8만1117㎡로 지하철 강남역과 연결된 국내 대표급 오피스로 꼽힌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2021년 9월까지 임차계약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인수전 초기 어려움으로 지적됐다. 책임임차인이 빠져나가면 공실을 소화하지 못해 매물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본입찰에는 10여곳의 투자자가 몰려 시장의 우려를 무색케했다.

매각 측에선 국내 대형 부동산 사상 최고가인 3.3㎡당 3200만원(총 7800억원)도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양해각서 체결, 본계약 등 매각절차는 두 달 정도면 마무리 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모회사인 NH금융지주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최근 부동산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운용사인 NH농협리츠운용의 예비인가를 받아 주목된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신한리츠운용을 설립해 판교알파돔시티 6-4빌딩 인수한 것과 마찬가지로 리츠운용사 설립 후 첫 거래로 삼성물산 서초사옥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부동산 투자를 위한 자금 여력도 커졌다. 초대형IB(투자은행)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 연간 10조원에 가까운 어음 발행이 가능해졌다. 발행어음을 통한 조달액의 30%까지는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다.

메이플트리의 경우 그간 국내 물류센터에만 투자해 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오피스 투자에 뛰어들었다. 메이플트리는 지금까지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메이플트리로지스틱스트러스트(MLT)라는 리츠를 활용해 국내 물류센터 여러 곳에 투자를 했으며, 이번 삼성물산 서초사옥 인수전에는 지주 회사 격인 메이플트리 인베스트먼트에서 참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3.3㎡당 3000만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초기 투자 수익률(Cap Rate)가 4% 후반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