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선택 6·13] 막말·네거티브로 얼룩진 마지막 주말 유세.. 정책은 없었다

민주 유력후보에 집중포화.. 서울시장 재산세 놓고 공방
경기 黨대표 설전으로 번져
한국당은 ‘이부망천’ 쇼크.. 정태옥 인천·부천 비하발언
정 의원 자진탈당으로 봉합

[선택 6·13] 막말·네거티브로 얼룩진 마지막 주말 유세.. 정책은 없었다
제31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일인 10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민주에서 평화로'를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과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택 6·13] 막말·네거티브로 얼룩진 마지막 주말 유세.. 정책은 없었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 소속 인천 지역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같은당 정태옥 의원의 인천비하 발언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각 후보진영은 막말과 개인사 문제로 얼룩졌다. 선거 판세를 흔들 수 있다는 각 캠프의 전략에 따른 네거티브 공세가 활발해지면서 논란 부풀리기가 활발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선 재산 문제를,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에 대해선 개인사 문제가 집중 공략 대상이 됐다.

반면 한국당은 인천 비하 발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당 안팎으로 정태옥 의원의 인천 비하 발언에 대한 공세가 거세지자, 정 의원이 자진탈당하면서 공세 차단의 여지는 마련했다.

■與후보 겨냥 공세 강화

10일 박원순 후보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야권의 공세는 한층 두드러졌다. 일부 후보를 놓고 당지도부간 비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서울시장 단일화 논의는 무산됐지만 박원순 후보에 대한 공세는 더욱 매서워졌다.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박 후보의 재산 문제를 집중 공격, "숨겨놓은 재산이 있지 않고서야 재산세를 낼 수가 없다"며 맹공을 펼쳤다.

김 후보 자신 보다 신고한 재산이 적은 박 후보가 재산세를 많이 낼 수 있는 것은 의문이라고 공격한데 이어 박 후보가 담보없이 은행들로부터 수억원을 대출받은 경위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자동차세'라고 하는데 말도 안되는 변명은 하지도 말라"며 "박 후보는 7억원이 넘는 빚에 대해 자신이 내는 이자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는 당 대표간 설전으로 확전되는 모양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 후보의 스캔들 의혹을 겨냥 "이 후보에 대해선 선거 승패를 떠나 사건 진상을 꼭 밝혀 파렴치한이 정치판에 발 붙일수 없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지원 유세에서 남경필 한국당 경기지사 후보를 조준, "남의 사생활이나 들먹이면서 자기 자식은 잘못 가르쳤다"며 "본인도 가화만사성이 안 되면서 상대 후보 네거티브만 하고, 경기도민에게 스트레스 주는 후보 말고 이재명 후보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국당, 인천비하 논란..정태옥 자진탈당 매듭

여당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와 별개로 한국당에선 인천비하 발언 진화에 나섰다.

당 자체적으로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던 인천시장 선거에서 대변인이던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 논란 후폭풍이 점차 거세진 탓이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물론, 자당 후보인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까지 나서 정 의원의 제명까지 촉구했다. 결국 정태옥 의원은 자진탈당키로 하면서 일단 한숨은 돌린 모양새다. 얼마남지 않은 선거에 미칠 파장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던 상황에서 논란의 당사자인 정 의원이 자진탈당해 공세를 차단할 명분을 확보했다.

유정복 후보가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이어 당 차원의 제명 요구로 비판 수위를 높이며 당과 거리를 뒀다.
표심 이탈을 걱정하던 유 후보나 당 입장에서 정 의원의 자진탈당으로 국면 전환 여지를 마련했다.

이처럼 선거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상호간 비방꺼리가 난무하면서 공방에 따른 표심 변동 폭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 끝으로 갈 수록 유권자에게 각인될 수 있는 자극적인 재료를 찾을 수 밖에 없다"며 "서로간 비방이 맞물려 표심이 상쇄될 수 있어 네거티브 전략이 무작정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