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부터 경기부양을 위해 자산매입을 통한 돈풀기 전략(양적완화·QE)을 시행해 온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말까지 QE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으로 통화 긴축에 속도를 낸 지 하루만에 유럽 또한 긴축으로 돌아선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ECB는 14일(현지시간) 라트비아 리가에서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QE 시작 이후 처음으로 종료 일정을 밝혔다. ECB는 일단 올해 9월까지 자산매입 규모를 월 300억유로(약 38조원) 수준으로 유지하고 10월부터 12월까지 매입량을 월 150억유로 수준으로 줄인 뒤 QE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ECB는 2015년 1월에 경기부양차원에서 ECB가 채권 매입 등을 통해 시장에 돈을 푸는 QE 실시를 결정한 뒤 같은 해 3월부터 월 800억유로 규모로 QE를 진행했다. ECB는 이후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경기가 나아지면서 2017년 4월부터 매입 규모를 월 600억유로로 줄였으며 올해 1월부터는 월 300억유로어치만 사들이기로 했다.
ECB의 QE 종료 시기는 미국 연준이 2014년 QE 종료에 이어 2015년부터 금리 인상으로 통화 긴축을 시작하면서 선진국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다.
ECB 정책위원인 에리키 리카넨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3월에 유로존 경제회복을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불안감으로 인핸 회복 저하를 우려하며 QE 연장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QE 종료는 유럽 역시 미국과 같이 돈풀기 전략에서 벗어나 통화정책 정상화에 힘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ECB는 이날 회의에서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현행 0.40%와 0.25%로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통화 긴축속도를 너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