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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눈높이에서 변화 추진했지만 결과 미진 아쉬움"

이달말 퇴임 앞둔 장석현 인천 남동구청장

"주민 눈높이에서 변화 추진했지만 결과 미진 아쉬움"


【인천=한갑수 기자】“주민 눈높이로 보면 공무원들이 더 변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공무원 구조를 잘 알고 변화를 진행했으면 좀 더 효율적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달 말로 퇴임하는 장석현 인천 남동구청장(사진)은 하고 싶은 일이 많아 임기 4년간 여러 가지를 시도했으나 마무리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장 구청장은 남동공단 기업인 출신으로 오로지 주민의 시각에서, 자신의 유·불리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행정을 보고, 공무원을 평가하고,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가 '융통성이 없다', '일방통행', '소통부재',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장 구청장은 사소한 것이지만 불법적인 일이라면 대상이 지역 국회의원이건, 시의원이건 구의원이건, 여야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법대로 처리했다. 구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명절 때 도로에 플랜카드 붙이는 것도 모두 떼어버리고 과태료를 부과했다.

장 구청장은 "내가 잘 했다는 건 아니지만 주민에게 조금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제까지의 시스템에 변화를 주려고 한 것인데 갈등으로 비쳐진데 대해 안타깝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장 구청장은 지역의 최대 고질적 문제인 남동공단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인천시와 협의를 했으나 여기서도 공무원의 무사안일 사고방식 때문에 3년간 허송세월만 하다가 문제해결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장 구청장은 남동공단 남동유수지에 자동차 60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과 공원을 조성하는 대신 인근에 대체 유수지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갖가지 이유로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장 구청장은 “수문만 추가로 만들어 주면 되는데 홍수문제와 환경·공해 문제 등 말도 안 되는 문제를 대며 3년간 말싸움만 하다가 시간만 허비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들이 일을 되도록 애쓰기보다는 새로운 일, 귀찮은 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고 실망했단다.

또 장 구청장은 송도를 매립하면서 남동구 앞바다를 인천경제자유구역이라는 이름 하에 연수구로 일원화해 소유권을 넘겨준 것은 뼈아픈 실책이라며 아쉬워했다.

장 구청장은 “남동구 앞 바다는 남동구에 넘겨주고, 연수구 앞 바다는 연수구에 넘겨줘야 하지만 행정처분 결정 시 시에서 일방적으로 소유권을 연수구로 결정한 것은 잘못됐다”고 평가했다.

장 구청장은 “이는 남동구 바다를 강탈당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앞으로 주민들의 삶·질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장 구청장은 남동공단 총면적이 300만평으로 1년에 세수가 300억원이 거치는데, 750만평의 앞 바다를 빼앗기지 않았다면 앞으로 매년 750억원의 세수가 추가로 들어올 것으로 예측했다.

또 장 구청장은 “남동구는 인구 55만명으로 인천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지만 교부금은 830억원으로 인구수가 7만도 안 되는 동구의 850억원보다 적게 받고 있다”며 “남동구 주민들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구청장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공무원 업무 방식과 시·군구의 관계 및 업무 분담구조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