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류.한류성 어종 어획량 변화
기후, 특히 수온의 변화로 우리나라 연근해 어종 어획량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어, 멸치 어획량은 늘고 명태, 꽁치 등은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우리 연근해 에서 명태와 같은 차가운 바다 속에 사는 한류성 어종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기후(수온) 변화에 따른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를 보면 1850년대부터 경제 및 인구성장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면서 지난 100년 동안 세계 평균기온은 1.55℃, 표층수온은 0.62℃ 상승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바다 표면)수온은 최근 50년간 세계 평균 0.52℃에 비해 최근 50년(1968~2017년)간 약 2.2배 높은 1.12℃로 올랐다. 동해는 동해 1.7℃, 남해 1.4℃, 서해 0.3℃ 등이다.
이 같은 수온 상승으로 1990년 이후 연근해 해역의 어획량은 고등어류, 멸치, 살오징어 등 따뜻한 해류의 난류성 어종이 증가하고 명태, 꽁치, 도루묵 등 한류성 어종은 감소했다.
통계청은 “세계적 이상기후 발생과 한반도 주변 해역의 표층수온 변화 등으로 인해 영양염류, 먹이생물 등 어장환경이 변화하면서 우리나라 연근해 해역의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1970년과 2017년을 어종별로 비교해보면 고등어류는 3만8256t에서 11만5260t, 멸치는 5만4047t에서 21만943t, 살오징어는 7만2142t에서 8만7024t으로 각각 늘었다.
반면 한류성인 명태는 1만3418 t→ 1t, 꽁치는 2만5036t → 1t 도루묵은 1만6110t → 4965t 등으로 줄었다. 명태와 꽁치의 경우 우리 연근해에선 사실상 잡기 힘들다는 의미다.
우선 국민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류는 주로 남해에서 잡혔지만 온난화 영향을 받아 어장이 동·서해 해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다만 고등어류는 최근 350g 이하 소형어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전갱이류는 고등어류와 함께 어획량이 늘고 있으며 멸치는 연근해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어종이 됐다.
그러나 명태는 1990년 이전 연간 어획량이 1만t이상이었다가 대부분 북태평양으로 이동하면서 2000년부터 급감했다. 멸치 역시 동해안 전역에서 잡혔지만 최근엔 강원, 경북지역 어획량이 줄고 있다.
어획량 감소는 온난화와 함께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도 영향을 미쳤다.
참조기, 살오징어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어선은 북측의 동해해역과 한·일 공동수역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통계청은 전했다.
통계청은 “현재 추세로 수온 상승이 유지된다면 우리나라 연근해 해역에서 한류성 어종은 점차적으로 감소하고 난류성 및 아열대 어종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