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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주점에서 과제평가까지” 제주대 ‘갑질’ 교수 폭로 계속

제주대 연구윤리위·인권센터·교무처, 비위 행위 '광범위' 조사 
한 밤중 유흥주점에 학생 불러내 과제 발표 “모멸감을 느꼈다”   

“유흥주점에서 과제평가까지” 제주대 ‘갑질’ 교수 폭로 계속
"갑질 교수 파면하라" 전공 교수의 상습적인 갑질과 폭언, 성희롱에 고통받던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학생'이지 교수님의 '노예'가 아니다"라며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2018.6.18.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좌승훈기자] 제주대학교 ‘갑질’ 교수 파문에 대해 대학당국이 인권·연구윤리 등 비위행위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폭로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대는 26일 오전 11시 연구윤리위원회(위원장 도양회)를 열고 '예술디자인대학 산업디자인학부 연구부정행위 의혹'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조사 대상은 2007년 이후 해당 교수의 연구실적이다.

아울러 인권센터(센터장 김정희)는 해당 교수의 폭언과 성희롱 등 학생 인권 침해 행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교무처(처장 강영순)도 고가의 참고서 강매, 노동력 착취, 무기한 연장수업 등 갑질 행위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규정상 인권센터의 조사기한은 60일, 윤리위는 6개월이다. 교무처는 조사기한이 따로 없다. 제주대는 그러나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조사를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현재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학생들은 상습 폭언과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전공 교수에 대해 수업거부와 함께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2일 해당 교수의 파면을 공론화하기 위해 4학년 학생 22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아울러 “국제공모전 수상자 명단에 자녀 이름 끼워넣기를 비롯해 폭언, 인격모독, 교권남용, 외모비하, 성희롱, 노동력 착취, 고가의 참고서적 강매, 공모전 상금 배분 강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아온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학생들에게 인권은 없었다“며 해당 교수의 즉각적인 수업 배제와 평가 제외·파면, 관련 교수진들로부터 학생 보호, 가해 교수의 공식적인 사과, 학교 측의 철저한 진상조사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교수에 대한 학생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폭로 보도가 나왔다. 해당 교수가 유흥주점에서 학생들에게 과제발표를 시켰다는 주장이다.

제주MBC는 최근 “졸업생 A씨는 8년 전 재학시절, 황당한 과제발표를 해야했다”며 “한 밤 중에 과제발표를 하라며 교수가 부른 곳은 유흥주점”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유흥주점 안에는 해당 교수를 포함해 학과 강사와 여종업원들이 있었으며, 2명이 10분 동안 과제를 발표했다는 것이다. A씨는 교수가 여종업원들에게도 평가를 하도록 해 모멸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해당 교수는 이에 대해 “궁지에 몰고자 하는 악의적인 음해이며, 격려차 술을 사준 적은 있으나 그런 일은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교육부도 진상조사에 나섰다. 제주대는 지난 20일 교육부가 최근 불거진 ‘갑질 교수’ 파문의 과정과 향후 대책을 보고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경과 보고서를 제출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