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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부 73년 용산시대 접고 평택에서 신청사 개청

주한미군사령부 이전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
취재지원 두고 한미 간 의사소통 부족했다는 지적도

주한미군사령부 73년 용산시대 접고 평택에서 신청사 개청
29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주한미군사령부 청사 개관식에서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송영무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 한미 정부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왼쪽 두번째 부터) /사진=연합뉴스

주한미군사령부가 73년 간의 서울 용산 시대의 막을 내리고 평택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1945년 일본 조선군사령부의 자리에 터를 잡은 주한미군사령부는 29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사령부 청사 개관식을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했다.

주한미군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유엔군 및 주한미군 사령부 청사 개관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 초대 연합사령관 존 베시의 아들 데이비드 베시 등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 한국군·미군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송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한반도 동북아 정세는 냉전의 극멸한 대립에서 평화 공존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며 "북한 핵은 반드시 제거돼야 하며 남북은 새로운 교류협력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도 축사에서 사령부 청사 이전은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캠프 험프리스는 10년의 시간과 10조8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며 "대한민국은 비용의 90% 이상을 부담했다. 그 90%를 위해 미국은 100%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령부 청사 개청식을 두고 한·미 간의 소통 부족이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행사 취재와 관련해, 주한미군측은 행사장까지 취재진의 개별 이동을 사전에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기자가 "이른 시간에 대중교통으로 행사장까지 이동하려면 어려움이 있다"면서 국방부의 취재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는 취지의 말을 꺼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즉답을 피하며 "'미군측이 한국 기자들이 단체로 몰려오는 것에 난색을 표하는 등 여러가지 복잡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한미군 관계자는 "한국기자들이 버스로 단체로 오는 것은 국방부가 주관할 무제다. 주한미군이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
단체로 오는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적이 전혀 없다''면서 "다만, 버스가 사령부 영내까지는 들어 올 수 없는 사항이라고 언급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개관한 새 청사는 4층 규모 본관과 2층 규모 별관, 연병장, 강당 등을 갖추고 있다. 새 청사의 이름은 초대 연합사령관 존 윌리엄 베시 주니어 전 합참의장의 이름을 따 '존 베시 유엔군사령부 겸 주한미군사령부 본부'라고 명명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