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산터우 시의 한 건물 옥상에서 벌어진 투신 시도 현장(왼쪽)을 의자까지 깔고 지켜보는 행인들./넥스트샤크 갈무리
시민 의식은 정녕 실종된 것일까?
온라인 미디어 넥스트샤크는 지난 29일(현지 시간) Xuehua News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 광둥성 동부 산터우 시에서 발생한 투신 시도 현장을 소개했다.
중국인 남성 아 치앙 씨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23일 산터우 시의 한 11층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투신을 시도했다. 아내와 다툰 뒤 자신의 삶을 비관한 것. 여러 목격자로부터 그가 투신하려한다는 소식이 퍼졌고, 건물 아래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경찰이 출동해 아 치앙을 설득했지만 그는 3시간 넘게 옥상에서 버티고 내려오지 않았다. 모여든 행인 중 그를 구하려고 노력한 사람은 없었다. 일부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거나, 의자를 가져와 마치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행동하기도 했다.
다행히 아 치앙 씨는 무사히 구조됐다.
타인의 피해에 대한 중국인들의 무관심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폭력, 성범죄 등 범죄나 위급 상황이 발생할 때 상황을 해결하거나 도움을 주기보다 외면하거나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현상을 '구경꾼 현상'이라고 한다. 이 같은 사건이 반복되자 중국 사회 내부에서 비판과 반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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