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현역 사단장이 같은 부대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결국 보직 해임 됐다. 최근 송영무 국방장관이 긴급 공직기강 점검회의에서 해이해진 군기강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을 주문한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현역 장성이 성 추문으로 보직 해임됐다.
육군은 9일 "모 부대 A장성이 올해 3월께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행위를 일부 확인해 정식으로 수사 전환했으며, 이날 보직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가해자는 경기도 소재 모 부대의 사단장 A준장으로 지난 3월 부하 여군의 손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A준장은 여군과 서울 모처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복귀를 하다가 차 안에서 피해자에게 손을 손을 보여달라 한 뒤 성추행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피해 여군은 친구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는 등 고민 끝에 부대 헌병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군은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가해자와 즉시 분리조치됐다.
육군은 지난 4일 신고를 받고 즉시 지휘계통으로 보고됐으며, 송 장관은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육군 중앙수사단이 의혹을 직접 조사하도록 지시하였다. 조사 결과 추가 피해자가 두 명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두 명은 손이나 어깨, 다리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 중앙수사단 관계자는 “해당 사단장 역시 식사를 한 것과 손을 만진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면서 “다만 다른 불순한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장성을 9일부로 보직 해임됐으며 수사를 받고 있다”면서 “육군은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현역 장교의 성 추문은 한 두번이 아니다. 지난달 27일에는 해군 준장이 부하 여군에 대해 성폭행을 시도했다가 긴급 체포됐다. 또 수도권 육군부대 헌병단 소속 영관급 장교 2명이 지난 5월 여군 검사를 성희롱한 혐의로 보직 해임 또는 보직 변경된 뒤 징계위에 회부된 사실도 지난달 27일 알려졌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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