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에게 야구장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를 강요한 50대 고물상 업주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A씨(53)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2012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지적장애 3급 B씨(60)를 잠실야구장 옆 컨테이너박스에서 살게 하면서 재활용품 청소를 강요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잠실야구장 컨테이너에서 살며 일을 해오다 지난 2012년 A씨로 업주가 바뀌면서 일을 착취당했다. A씨는 야구시즌 기간 매달 70~75만원 가량 피해자에게 지급하고 비시즌에는 일주일에 3~5만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서울동부고용노동청에 수사를 의뢰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B씨 기초생활수급비를 빼돌린 B씨 큰형 C씨(74)도 횡령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C씨는 2006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동생에게 지급된 수급비와 장애인 수당 등 8300만원을 대신 보관하던 중 이를 전세보증금 반환 용도로 빼돌려 쓴 혐의다.
경찰은 B씨 수급비 등을 반환하기 위해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와 협의할 예정이며 현재 B씨는 인권센터 쉼터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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