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리아' 간접 영향 남서해안 저지대 침수 우려
인천, 목포, 마산, 성산포 등 최대 ‘경계’ 단계 전망
'슈퍼문'이란 보름 또는 그믐에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져 달이 크게 보이는 현상으로, 슈퍼문이 뜨는 시기에는 바닷물을 당기는 인력이 강해져 조석 간만의 차가 크게 나타난다.
이번 슈퍼문은 그믐달 모양으로 지구와의 거리가 올해 두 번째로 가깝다. 여름철은 기압이 낮고 수온이 높기 때문에 평균 해수면 자체가 높아 이번 슈퍼문 기간에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가 더욱 우려된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설정한 관심, 주의, 경계, 위험 등 4단계 고조정보를 기준으로 이번 슈퍼문 기간에 22개 지역이 ‘주의’단계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인천, 목포, 마산, 성산포 등 4개 지역은 최대 ‘경계’단계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지역의 최고 조위 예보치는 인천 9.67m, 목포 5.31m, 마산 2.20m, 성산포 2.78m 등으로 ‘경계’ 단계에 해당된다. 일 최대조차는 서해안 중부가 7월15일에 7.1∼9.7m, 남해안 서부가 14일(토)에 3.7∼4.3m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나 태풍의 영향에 따라 2~ 3일(12일 또는 13일) 앞당겨 질 수 있다는게 해양조사원의 설명이다.
제8호 태풍 ‘마리아’가 11일 12시경에 중국 푸저우 육상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태풍 마리아는 지난 1997년 제13호 태풍 ‘위니’와 그 경로가 닮아있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국립해양조사원은 강조했다.
만약 이번 태풍이 해수면을 더욱 상승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경우, 서해안 일대는 최대 고조단계인 ‘위험’ 단계까지 격상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야간·새벽시간(22∼06시) 부근에 물이 가장 높게 차오를 것으로 보여, 야간 바다활동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재 국립해양조사원장은 “해상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 등에 통보해 대비토록 하고 있으며, 본부 해양영토과와 해양조사원은 대조기간(12~16일) 상황반을 운영하면서 지자체,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에 실시간 해수면 높이와 고조정보를 신속히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