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자율주행(무인)차 기술을 빼내 중국으로 출국하려던 전 애플 직원을 공항에서 검거했다고 11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장샤오랑은 지난 7일 새너제이국제공항에서 베이징을 거쳐 항저우로 가려다 보안 검색대에서 FBI 요원들에 체포됐다.
장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애플의 무인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팀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4월 부인의 출산 휴가때 중국으로 다녀오자마자 모친의 건강을 이유로 중국으로 돌아가겠다며 퇴사 의사를 전달했다. 또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인 샤오펑( X모터스)에서 근무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에 애플측은 그에게 아이폰과 맥북을 반납할 것을 요구하고 회사 보안팀이 그의 네트워크 활동 상황을 추적한 결과 무인차 원형과 관련된 회사 비밀을 부인의 노트북 컴퓨터에 다운로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폐쇄회로에 녹화된 화면과 출입증 기록에서 그는 육아휴가 기간동안에 출입할 수 없는데도 애플의 무인차 연구실에 들어가 회로판과 서버 등 일부 물품들을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은 장을 자체 조사한 후 FBI에 장이 가져간 데이터 사실을 신고했다. 장은 전기차 회로판과 관련된 25쪽 문서도 다운로드를 한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으며 이 사실들을 FBI에 시인했다고 USA투데이는 보도했다.
장은 5월부터 실리콘밸리의 X모터스 사무소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X모터스측은 그로부터 애플의 자율주행차 관련 기밀을 받은 적이 없으며 두나라의 법을 모두 준수하면서 지적재산권 보호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BBC는 장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징역 10년형이나 25만달러(약 2억82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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