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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통가 "혼밥족 잡아라"

1인 맞춤 샤브샤브 레스토랑, 소갈비·삼계탕·육첩반상 등 가정간편식 1인 메뉴 다채
식재료 1인용 포장제품부터 미니사이즈 가전제품 봇물

부산 유통가 "혼밥족 잡아라"
17일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10층 식당가의 1인 샤브 매장 '샤브보트'에서 고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갈수록 증가하는 1인 가구 소비자를 겨냥한 부산지역 유통업계의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17일 부산 유통가에 따르면 1인 가구 증가로 '혼밥족'(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식당을 선보이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3월 동래점에 이어 4월 광복점 식당가에 채선당이 운영하는 1인 샤브 매장 '샤브보트'가 입점했다. 혼자 식사를 해도 거부감이 없도록 바(Bar) 형태의 매장 구성에 고객이 직접 조리해 먹는 즐거움까지 더해지면서 타 매장 보다 2배 이상 많은 1인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부산본점 지하 2층 언양불고기 매장에서는 1인 불고기 메뉴를 비롯해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도시락도 별도 판매해 1인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식품관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한 과일과 채소, 육류, 생선 등을 한끼 분량으로 판매하는 소포장 '한끼밥상'도 별도 운영하고 있다.

식당 뿐만 아니라 프라이팬, 냄비 등 주방용품과 세탁기, 김치냉장고 등 가전제품도 가구 수에 알맞은 '미니'(Mini) 사이즈로 출시하고 있다. 특히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에델코친 매장에서는 불고기와 라면 등 1인분 조리에 맞게 선보인 '미니 냄비 3종세트'가 전체 매출의 30%나 차지할 만큼 판매 주력상품이 됐다.

부산 해운대 우동의 신세계 센텀시티 지하1층 푸드코너에도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거나 혼자 조용히 식사를 즐기는 혼밥족들을 위한 '육첩반상'을 오픈했다. 육첩반상의 1인 반상에는 찌개반상과 삽겹반상, 소갈비반상, 항정반상 등 고기반상 메뉴 6가지가 있으며, 소스도 6가지로 차별화했다.


또 혼자서도 집에서 몸 보신을 할 수 있도록 가정 간편식을 지하1층 푸드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제주산 토종닭 두마리와 인삼, 다양한 약재가 듬뿍 들어있는 '신세계 삼계탕 세트'는 손질된 채로 포장했기 때문에 냄비에 넣고 끊이기만 하면 돼 1인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혼자 먹고 혼자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혼자는 물론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먹거리 브랜드 발굴과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