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인천형 복지모델 ‘공감복지’를 통해 저소득층, 장애인, 한부모 가족, 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발 빠른 긴급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사진은 사회적 약자에게 무료 이사를 해주는 '행복나르미 이사서비스' 전경.
【인천=한갑수 기자】#1 인천 남동구에 사는 이모씨(68)는 지난해 건강악화로 병원입원과 외래진료를 반복해오다 결국 실직했다. 이씨는 자녀의 도움 없이 일용근로를 하며 노부부의 생계를 유지해 왔으나 일자리를 잃어 생계가 막막했다.
이씨는 최근 2년 이내 같은 사유로 긴급지원을 받은 적이 있어 더 이상의 제도권 지원은 불가능했다. 이씨는 인천시의 공감복지사업 ‘SOS 복지안전벨트’를 통해 생계비를 지원받아 위기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2 강화군에 거주하는 홍모씨(70)는 남의 토지를 빌려 농사를 지으며 겨우 생계를 유지해 왔지만 암이 3번째 재발하면서 입·퇴원을 반복하다 결국 농사일을 그만두게 되고 생활고를 겪었다.
홍씨는 긴급복지 지원 선정기준에 맞지 않아 지원을 받지 못했으나 ‘SOS 복지안전벨트’ 사업으로 생계비와 냉·난방비를 지원받고 항암치료에 전념할 수 있었다.
인천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인천형 복지모델 ‘공감복지’를 통해 저소득층, 장애인, 한부모 가족, 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발 빠른 긴급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5대 분야 28개 공감복지 사업에 약 1119억원을 투입해 23만5700여명을 지원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기존 긴급복지 제도보다 기준을 대폭 완화한 ‘SOS 복지안전벨트’, ‘인천손은 약손’ 의료 프로젝트를 운영해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위기가정을 적극 발굴해 지원해오고 있다.
SOS 복지안전벨트는 기존의 긴급복지 제도보다 기준을 대폭 완화(중위소득 75%→85%, 재산 1억3500만원→1억7000만원)해 긴급생계비, 의료비, 주거 지원은 물론 교육, 해산·장례비, 연료비 등을 지원한다.
시는 지난해만 위기가정 6637명을 발굴해 25억3100만원을 지원했다. 올 상반기에는 6968명의 시민에게 긴급지원을 제공했다.
암·정형외과·안과 질환 등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인천 손은 약손’ 의료 프로젝트도 저소득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생계 때문에 건강을 돌보지 못한 시민들이 검진을 통해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됐다.
특히 암 지원의 경우 검사부터 치료, 호스피스, 장례까지 책임지는 것은 전국 지자체 중 인천시가 처음이다.
또 시는 저소득층의 소득보장을 위해 자활참여자가 취·창업에 성공할 경우 성과금을 지급해 자립에 희망을 주고 수급자로 재진입하는 사례가 없도록 자활참여자 ‘희망 잡(job)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82명이 당당하게 사회로 복귀했고 희망과 용기를 얻은 참여자들이 세차, 집수리, 세탁 등 5개 자활기업 창업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63명이 취·창업의 꿈을 이뤘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전국 최초로 자활사업 참여자의 일자리 창출 및 자활생산품 마케팅과 판로지원으로 자활기업의 매출 증대로 사업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꿈이든’을 개관했다.
또 시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행복을 나누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올해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찾아가는 공감세탁 서비스’, ‘행복나르미 이사서비스’와 ‘장애인이 즐기는 뮤직 페스티벌’ 등이다.
고태성 시 공감복지과장은 “어려움에 처한 시민 누구나 긴급지원 서비스를 통해 안정된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고, 태어나서 노년기까지 지속적이고 촘촘한 돌봄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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