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대학원생이 발표한 화력발전 폐기물인 '석탄재'를 이용한 바다 밑 퇴적물 개선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부경대는 해양공학과 정일원씨(29·석사과정 1년)가 최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해양환경안전학회(회장 이은방) '2018년도 공동국제학술대회'에서 논문 '해저 퇴적물 개선을 위한 피복재료의 석탄회 조립물의 평가'(지도교수 김경회)로 우수발표상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정 씨는 이 논문에서 석탄회 중 비회(Fly Ash)를 시멘트와 섞어 만든 석탄회 조립물로 해저의 오염된 퇴적물을 광범위하게 덮는 방식으로 연안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석탄회 조립물이란 화력발전을 할 때 발생하는 폐기물인 석탄회 중 비회를 시멘트와 일정한 비율로 섞어 지름 2 cm 내외의 구 형태로 만든 것이다.
정 씨는 "일본은 석탄회 조립물 상용화하는 등 석탄회 재활용률이 95 %에 이르지만 우리나라는 석탄회가 산업폐기물로 지정돼 있어 재활용률이 75 %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도 석탄회 조립물을 상용화하면 해저 퇴적물 개선은 물론 산업폐기물도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번 연구에서 바닷물을 담은 실험용 케이스를 제작, 오염 퇴적물을 바닥에 넣고 그 위에 석탄회 조립물을 덮은 뒤 경과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케이스 안에서 악취를 유발하는 황화수소는 1개월 만에 100 % 가까이 제거됐고, 대표적인 수질오염물질인 인산염도 6개월 후 96 %가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씨는 "석탄회 조립물의 효과를 확인한 이번 연구에 이어 실제 연안의 파도와 조류 등 외부 영향을 고려한 해저 퇴적물 개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후속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