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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BW 공모에 1조7000억 몰린 금호HT, 에스맥이 인수하나

M&A설에 공모 청약 74:1 흥행 초대박 기록
에스맥, 관계사와 500억 참여 배경에 추측 무성 

금호전기 계열사 금호HT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청약에 약 1조7000억원이 몰렸다. 여기에 휴대폰 및 전자제품 모듈 제조업체 에스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에스맥이 지난 6월 금호전기의 또다른 계열사인 루미마이크로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서 자동차용 발광다이오드(LED)모듈 제조업체 금호HT가 지난 9~10일 250억원 규모의 BW를 공모한 결과 74.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첫날에는 흥행 조짐이 감지되지 않았으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박이 났다. 이번 BW 청약에는 에스맥과 관계사가 각각 250억원씩 500억원 규모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맥 측이 계획한대로 500억원을 청약해 250억원어치를 받았다면 전환가 6150원으로 가정 시 29.39%의 지분 확보가 가능했다"면서 "최대주주인 금호전기(37%)에 이은 2대 주주가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청약경쟁률이 예상외로 높아지면서 애초 계획한 지분율과는 거리가 멀어졌다"고 덧붙였다.

금호HT의 지난 1·4분기 매출은 4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38억원)으로 7.8% 증가했다. 수익성은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1·4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64.8%,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1.2배로 양호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모기업인 금호전기는 비상장계열사인 금호에이엠티에 대한 대규모 지급보증으로 자금 상환 압박을 받고 있다.
금호전기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적자회사인 루미마이크로를 에스맥에 255억원에 팔아치운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금호전기가 자금 상환을 위해 에스맥에 금호HT를 넘기려다 M&A설이 나돌면서 BW 청약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안다”며 “에스맥 입장에서는 뜻밖의 BW흥행 대박으로 계획이 틀어져 난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스맥 측은 “금호HT의 BW 청약에 참여한 것은 맞다”면서도 “금호HT 경영권 인수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