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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보물선 가상화폐'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인터폴 적색수배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의 '보물선' 논란과 관련 신일그룹의 투자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유지범씨에 대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일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유씨가 2014년 사기 등 혐의로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됐었다"며 "이 사실을 바탕으로 인터폴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유씨는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적색수배 요청 서류를 인터폴에 보내려면 경찰청 차원의 검토가 필요해 실제 서류를 보내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라며 "인터폴로부터 적색수배 승인이 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보물선 테마를 내세워 가상화폐를 발행해 투자자를 모으는 회사다. 돈스코이호 탐사와 인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신일그룹'과는 대표가 다른 별개의 회사지만 경찰은 신일그룹이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가상화폐 발행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씨와 신일그룹 전 대표인 류상미씨는 인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2014년 사기 등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며 아직 체포 시한이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단 2014년 발부된 체포 영장에 적시된 혐의를 통해 그의 신병을 확보한 뒤 투자 사기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신일그룹의 투자사기 의혹과 관련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일그룹 관계자들의 권유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는 피해자 3명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추가로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밝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