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일 서울 중구 정동 대사관저에서 부임후 처음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고 미국의 대북 기조를 거듭 확인했다.
해리스 대사는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지난달 7일 부임한 뒤 국내 언론을 상대로 처음 기자간담회를 2일 가졌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의 해군 4성 장군 출신으로 1956년 일본 요코스카에서 태어나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해군 조종사로 근무했다.
그는 "종전선언을 하려면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상당한 움직임 있어야 한다"며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은 서로 완전히 다른 것이며, 평화협정 체결 이전에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종전선언이 "가능성의 영역에 들어와 있다"면서도 종전선언에 필요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종전선언에는 한미가 함께 가야 한다"고 시사했다.
그는 "한미동맹의 결정이 되어야 하며 일방적인 선언이 되어선 안 되고 빨리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종전선언을 위해 필요한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조치에 대해 질문받자 "핵시설 명단을 제출하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실험장 폐기와 미사일 엔진 실험장 해체 움직임 등 지금까지 보인 비핵화 관련 움직임에 대해서는 "기자나 전문가가 현장에 가 보았나? 북한이 했다고 하는 것을 우리가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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