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정의당, 지지율 15%.. 한국당 꺾고 ‘야권 1위’

정의당 지지율이 15%를 기록하면서 진보진영에서 처음으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꺾고 야권 1위에 올랐다.

창당 이후 지지율이 최고치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주춤하는 사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김병준 체제 이후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민주당의 하락한 지지율을 아직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文.與 급락에 정의당 급등

3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7월31일부터 전날까지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7%포인트 하락한 41%로 나타났다.

반면 정의당 지지율은 같은기간 4%포인트 오른 15%로 한국갤럽 조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당 지지율은 11%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도 각각 5%, 1%로 변동이 없었다.

지방선거 직후 56%였던 민주당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41%로 곤두박질 쳤고, 빠진 지지율을 진보정당인 정의당이 일부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지지율 급락은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과도 궤를 같이 한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 보다 2%포인트 하락한 60%를 기록하면서 최저치를 경신했다. 민생문제와 대북문제가 작용한데 이어 '보여주기식 정치'가 부정평가의 새로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정의당 지지층의 77%가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연령대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30대에서 16%, 40대는 23%, 50대는 21%가 정의당을 지지했다.

■한국당 지지율 정체

한국당은 지방선거 이후 형성된 10~11%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사퇴 이후 당내 갈등 수습 과정을 거쳐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들어와 재정비에 들어간 것에 대한 기대감 보다 관망세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텃밭인 대구 경북에서의 지지율이 다시 민주당 보다 높아지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되지만, 일각에선 쉽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병준 위원장이 다소 신중한 행보로 당 혁신을 준비하고 있어 이에 대한 반응도 그만큼 드러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소통 확대 차원에서 시작한 '김병준 메모'에서 인적청산에 대해선 "국회의원을 어떻게 청산할 길이 없고 공천권도 없어 쉽지 않은 길"이라며 "인적청산의 문제가 아니다. 청산을 위한 기준이나 어떤 분명한 잣대를 마련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길어봐야 6~7개월 일하는데 당의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바꿔야 한다. 사람을 자르려고 들어온게 아니다"라며 "앞으로 계파단위 정치는 없어져야 하지 않겠나. 이것을 없애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