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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오피스텔 불법촬영, 경찰 대응 미흡했다"

이주민 "오피스텔 불법촬영, 경찰 대응 미흡했다"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성이 불법촬영을 당한 뒤 경찰의 대응이 안일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 청장은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경찰관들의 현장 대응 조치가 미흡했다고 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여성들이 불법 촬영 등 여성 상대 범죄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이나 공포감 등을 충분히 헤아려서 조치했으면 좋은데 그런 점에서 아쉽다"면서 "직원들 상대로 젠더 감수성 교육, 인권교육, 해당 건에 대한 현장조치 등을 교육해 나가면서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아파트 옥상에서 오피스텔에 사는 20대 여성을 몰래 촬영한 공공기관 직원을 붙잡는 과정에서 초동 대응부터 사건 처리에 미숙함을 보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피해자는 경찰이 도촬범을 현행범 체포 대신 임의동행해 간단한 조사를 한 뒤 귀가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돼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아울러 경찰은 만취한 여성을 깨우려다가 머리채를 잡고 흔들어 논란이 된 경찰관에 대해 자체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경찰관은 즉시 대기발령 조치된 상태다.

이 청장은 "어떤 이유로든 직원의 현장 조치가 명백히 잘못됐다"며 "여성분이 만취해서 누워있었고 구토로 옷이 많이 어지럽혀져 있었으며 민소매 차림이어서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려했다고 하는데, 어쨌든 잘못된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새벽 서울 강남경찰서 기동순찰대 소속 A 경위는 강남구 한 클럽 인근에 성추행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시민 요청으로 신고와 무관한 만취 여성을 깨우게 됐다. 이 과정에서 A 경위가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모습이 영상에 잡혀 논란이 됐다. A 경위는 이와 관련 신체접촉을 우려해 머리채를 잡았을 뿐 부정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