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위치와 항로.국적 등을 알 수 있는 마린트래픽에 러시아에서 북한산 석탄을 실어나른 의혹을 받는 진룽(Jin Long)호가 지난 4일 포항 신항 제7부두에 입항, 7일 현재까지 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린트래픽 캡처=연합뉴스]
최근 북한산 석탄을 싣고 한국에 입항했다는 지적을 받은 제3국 선박 '진룽' 호가 한국 포항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산 석탄 국내 유입으로 대북제재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선박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진룽(Jin Long)' 호는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9시24분 포항에 입항해 7일 현재까지 지도상에 '포항 신항 제 7부두'로 표기된 지점에 머물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진룽' 호는 러시아 나홋카 항의 석탄을 취급하는 부두에서 출발했다.
일일 단위로 위성사진을 보여주는 '플래닛 랩스'의 자료를 보면 '진룽' 호가 나홋카 항에 머문 시점인 1일 오전 11시14분 석탄으로 보이는 검정색 물질 바로 옆으로 선박이 정박한 모습이 포착된다고 밝혔다.
VOA는 "이를 토대로 볼 때 '진룽' 호는 러시아에서 석탄을 싣고 포항에 입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국 유기준 국회의원은 5일 보도자료에서 '진룽' 호와 '샤이닝 리치' 호, '안취안저우 66' 호가 추가로 한국에 북한산 석탄을 반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유 의원은 '진룽' 호가 한국에 석탄을 들여온 이후 총 19차례 한국에 입항했다고 밝혔는데, 마린트래픽 자료 역시 총 18차례로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룽' 호가 한국에 다시 입항한 게 맞다면, 이틀 만에 북한산 석탄 운반의 또 다른 선박이 한국에 입항한 게 된다"며 "앞서 또 다른 선박인 '샤이닝 리치' 호도 지난 2일 평택 항에 입항해 4일 출항 기록을 남긴 바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외교부는 지난해 10월 북한산 의심 석탄을 수입한 사례 9건을 수사 중이라고 했다. 관련 혐의로 남동발전에 대해 참고인 조사도 했다.
북한산 석탄을 싣고 인천, 포항, 평택 등 국내 항구에 입항한 북한 선박은 총 8척이며, 석탄량은은 2만4000t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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