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사무실·자문서비스 외에 직접 투자까지 혁신벤처 생태계 조성
정부가 혁신벤처 지원을 확대하는 가운데 은행권이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은행들은 혁신 금융서비스 개발을 위해 혁신벤처에 연구 개발 터전은 물론 컨설팅을 제공하고 직접 투자와 업무 제휴 등으로 혁신벤처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인프라 제공, 컨설팅까지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연말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에비뉴에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신한 두드림 스페이스'를 오픈했다. 두드림 스페이스에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의 공유 사무실을 구축하고 제휴업체들과의 디지털 인프라 공유 및 협업을 통해 청년 창업, 취업, 교육, 네트워크 구축으로 연결되는 일자리 창출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신한은행은 매년 20개의 스타트업을 배출한다는 목표다.
우리은행의 '위비핀테크랩'은 지난 2016년 8월 오픈해 현재 17개의 혁신벤처 (청년)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위비핀테크랩은 핀테크 분야 유망기술 및 서비스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모집해 서울 영등포에 100평 규모의 사무공간과 부대시설을 최대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디지털 실무직원의 금융·IT 교육, 특허·법률 상담 및 컨설팅과 벤처캐피탈·IT기업·국내외 엑셀러레이터 등 멘토·후원그룹의 자문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KB금융지주의 'KB 이노베이션 허브'는 기술력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한 비지니스 모델로, 지금까지 36개 핀테크 기업을 육성했다. KB이노베이션허브는 유비쿼터스적 환경으로 설계돼, 입주사 및 협력 육성 기관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아을러 KEB하나은행은 핀테크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를 개소하고 스타트업 전용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상시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이 센터를 통해 지난 3월 기준 총 44개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되고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서비스 개발 협업도
은행권의 혁신벤처 직접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1997년 투자 업무를 시작한후 20여년간 1000여개 중소벤처기업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왔다. 민간 밴처캐피털(VC) 출자(간접투자)까지 포함하면 20년간 2700여개 기업 앞 3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 벤처투자를 받은 총 1만8000개 기업 중 15%, 전체 투자금액 25조원 중 13%를 차지한다. 또한 지난 6월말까지 102개 기업이 벤처투자 플랫폼인 'KDB 넥스트라운드'를 통해 4000여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년간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해 총 48억원을 투자했으며, 우수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를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또 KB이노베이션허브의 육성프로그램을 지원받는 스타트업인 KB스타터스를 선정하고 혁신 금융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7년 12월 케이큐브벤처스가 운영하는 760억원 규모의 'KIF-카카오 우리은행 기술금융투자펀드'에 150억원 출자확약을 시작으로 벤처캐피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100억원 출자확약도 체결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핀테크와 상생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특화된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면서 "입주공간 제공, 외부기관 제휴, 투자, 멘토링 등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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