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간 '피란열차' 타고 모노드라마·인문학 강연 통해 실향민·北이탈주민 삶 체험
부산선 평화통일기원행사도
남북한 주민이 함께 한국전쟁(6·25전쟁)의 아픔을 되새기고 평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위해 '피란수도 부산' 역사체험 여행을 떠난다.
부산시와 부산하나센터(동아대)는 통일부 남북한 주민통합 행사의 일환으로 17일 오전 10시 서울역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는 '1박2일 피란열차'를 운행한다고 16일 밝혔다. 피란수도 부산은 한국전쟁 기간 중 1023일간 부산이 대한민국 임시수도로서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한 시절을 일컫는다.
'피란의 어제, 통일의 내일로'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피란열차는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알리고, 전쟁의 아픔을 극복해야 했던 부산에서부터 통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피란열차에는 서울역에서 집결해 출발하는 행사임에도 불구, 제주를 제외한 전국 각지에서 관심을 갖고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한국전쟁을 직접 체험했던 피란민과 실향민, 그리고 북한이탈주민 등 123명이 참석한다.
부산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는 피란을 가기 위해 열차에 올라탄 피란민의 모습을 그린 모노드라마 '잘살아보세'가 상영되고,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장과 강동완 부산하나센터장의 '통일인문학 이야기'로 피란시절로의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이날 저녁에는 해운대 아르피나에서 환영만찬을 겸한 '평화통일 기원행사'가 열린다. 해방부터 전쟁까지 40계단 주변 풍경을 재현한 관객 참여형 공연 '모던타임즈', 남북한 단짝 대학생 공연 '엄마가 살던 고향은', 북한고아 김귀덕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루터기'의 감독 추상미가 참석해 북한 전쟁 고아이야기를 들려준다.
참가자들은 1박2일 동안 부산에 머물며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가 남아있는 '임시수도정부청사(석당박물관)' '임시수도대통령관저(임시수도기념관)' '감천문화마을' '유엔기념공원' 등을 방문해 분단의 과거를 이해하고 평화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피란유산 탐방도 진행한다.
또 우리나라 제1호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의 빼어난 경치를 해상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해상케이블카 '부산에어크루즈'를 체험 한 뒤 열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되돌아가는 일정이다.
이범철 부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부산에서 전국 지자체 최초로 피란민, 실향민, 북한이탈주민 등이 함께하는 남북 주민통합 행사를 개최하게 돼 매우 뜻 깊다"며 "앞으로도 부산시는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등 유라시아 관문도시이자 국제평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한걸음씩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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