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美뉴욕대 의대 등록금 무료화..기초연구분야 인재 유인


美뉴욕대 의대 등록금 무료화..기초연구분야 인재 유인


미국 뉴욕대학교 의대가 등록금을 전액 무료화한다. 미국 주요 사립 의대로서는 처음이다. 살인적인 수준의 학자금 대출 부담을 경감시켜주고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을 받는 기초의료·연구분야로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대는 이날 "의대 재학생의 재정 여건과 무관하게 등록금을 전면 무료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뉴욕대 의대의 연간 등록금은 5만5000달러(약 6200만원) 수준이다.

로버트 그로스먼 의대 학장은 "미래의 의사들이 학자금대출 부담 때문에 전공분야 선택에서 크게 제약을 받고 있다"면서 "이번 결정은 의대생들의 과도한 빚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미 의과대학협회(AAMC)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의대 졸업생의 72%가 중간값 기준 18만달러(약 2억원)의 학자금대출 부담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대 신입생 부모들의 중간소득은 12만5000만달러(약 1억4069만원)에 그치고 있다.

학자금 부담과 등록금 인상으로 허덕이는 의대 졸업생들이 연봉이 높은 분야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은 기초의료·연구분야서는 인재가 부족한 실정이다.

미국에서 전공별 전문의들의 평균 연봉 차이는 상당하다.

연봉이 가장 낮은 전공분야 중 하나인 소아과의 경우 평균 연봉이 22만1900달러(약 2억4975만원)를 밑돈다.

반면 지난해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한 신경외과는 평균 연봉이 66만2755달러(약 7억4594만원)에 달했다. 신경외과와 함께 연봉 상위 3위에 속한 흉부외과와 정형외과의 전문의들은 평균적으로 각각 60만2745달러, 53만7568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뉴욕대 뿐 아니라 다른 대학들도 올들어 의대생들의 대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컬럼비아대의 바겔로스칼리지는 학자금 지원 요건을 갖춘 의대생 모두에게 대출을 없애주겠다고 밝혔고 UCLA의 데이비드게펜 의과대학은 2012~2022년 300명이 넘는 의대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뉴욕대 의대는 '등록금 무료화'를 위해 필요한 6억달러 가운데 최소 4억5000만달러를 후원금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용 건축자재 판매회사 홈디포의 공동창업주 케네스 랜곤이 1억달러를 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스탠리 드렁큰밀러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도 후원자로 나섰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