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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후 한화이글스 '호잉이글스'에서 벗어날까

역대급 활약 호잉...의존도 낮춰야 가을야구에서도 승산있어

아시안게임 후 한화이글스 '호잉이글스'에서 벗어날까
환호하는 제러드 호잉, 사진=연합뉴스

반가운 아시안게임이다.

적어도 한화이글스 팬들에게는 그렇다.

8월에 접어들면서 눈에 띄게 지친 한화이글스 타선에게 아시안게임 휴식기는 꿀이다.

한화이글스 타선을 이끌고 있는 호잉에게도 그럴 것이다.

한화이글스가 이달 17일 현재 리그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 중심에 제러드 호잉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호잉은 이달 17일 현재 총 112게임에 출전해서 타율 3할2푼5리를 기록중이며 안타도 134개를 쳐냈다.

26개의 홈런과 39개의 2루타를 기록하며 장타력도 뽐내고 있다.

호잉이 기록한 26개 홈런은 KBO 전체 용병 중 3번째로 많은 갯수이며 리그 전체에서도 8번째에 해당한다. 2루타의 경우 LG트윈스 김현수와 함께 리그 공동 1위다.

호잉은 팀내에서 가장 많은 95타점으로 해결사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호잉의 95타점은 KBO리그 랭킹 톱5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호잉은 팀내에서 3루타와 볼넷을 제외한 주요 타격지표에서 1위다. 도루 부문에서도 호잉은 19개의 도루에 성공해 20-20 클럽이 눈앞이다.

호잉의 이같은 기록은 역대 이글스 용병 레전드와 견줘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특히 호잉의 26홈런은 지난 2008년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덕 클락의 홈런 갯수인 22개를 10년만에 넘어선 기록이다.

또 한화 이글스 최고의 용병으로 불리는 제이 데이비스가 지난 1999년 기록한 홈런 30개의 기록에 근접한 것이다.

호잉의 이같은 기록은 올 시즌 한화이글스 팀내에서도 최고임을 부정할 수 없다.

다만 한화이글스가 가을 야구 안정권에 확실히 접어들고 그 이상을 바라보려면 더이상 호잉의 원맨쇼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부상으로 빠졌던 김태균과 송광민도 정상궤도에 접어들어야 하며 이들이 빠졌을 때 호잉의 앞뒤를 받혀줬던 이성열과 정근우의 컨디션 회복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8일의 휴식기간은 한화이글스에게 지친 타선과 투수진을 재정비할 수 있는 꿀같은 시간임에 틀림없다. 제러드 호잉에게도 그렇고 나머지 타자들의 분발을 위해서도 18일의 휴식기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난 다음달 4일, 한화 이글스는 호잉 이글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