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상황 관련 당정청회의가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왼쪽부터) 등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청와대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경제 상황에 인식차를 보이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20일 "언론에서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두 사람이)서로 접근하는 방식과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장하성 실장이 하신 말씀은 우리 정부의 정책 기조와 철학을 흔들림 없이 가겠다는 것이고, 김동연 부총리는 그런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현실적 어려움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풀어가겠다고 한 말씀으로 서로 같은 얘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고용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열린 전날 당·정·청 긴급대책회의에서 "필요하면 경제정책 수정도 검토하겠다"며 최저임금과 소득주도성장 정책에서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장 실장은 "정부 대책이 시행되면 연말엔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정책들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우리 경제가 활력을 띠고 경제 지속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해 정책 수정을 언급한 김 부총리와 시각차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고용동향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책 보완 수준의 지시가 나올지, 정책 수정 가능성까지 시사할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전날 당·정·청 회의에 참석했던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문 대통령이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지난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대비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이후 8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둔화됐다. 통계청은 오는 23일 2·4분기 소득부문 가계동향 발표를 앞두고 있어 고용 악재에 이어 가계소득 마저 지표가 좋지 않을 경우 소득주도성장론의 실효성 논란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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