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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 악취에 발암 가능성 물질 섞여

악취시설 전수조사해 원인 규명

인천 송도국제도시 악취에 발암 가능성 물질 섞여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악취에 발암 가능성 물질인 ‘아세트 알데히드’가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구와 인천시,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이 합동으로 악취 유발 시설에서 악취를 포집하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악취에 발암 가능성 물질인 ‘아세트 알데히드’가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의 악취를 포집해 조사한 결과 부취제(가스냄새) 성분은 포함되지 않고 아세트 알데히드가 섞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5일 밝혔다.

아세트 알데히드는 주로 음식물 등이 부패할 때 발생될 수 있는 물질로 알코올 등이 변화돼 생성되기도 하는 인체 발암 가능성 물질이다. 동물실험에서 비강암, 후두암, 호흡기 상피세포의 편평 상피세포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수구는 인천시, 인천보건환경연구원과 합동으로 아세트 알데히드가 발생할 수 있는 음식물자원화시설과 자동집하시설 등 환경기초시설과 유해화학물질 사용 사업장에 대한 특별 지도점검을 실시했다.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에서 운영하는 음식물 자원화시설(사료화)은 투입구 배기관과 차단막이 파손되고 배기관 이음부도 이탈돼 악취를 흡수할 수 없는 상태였다.

또 저장조, 실외제품 포장실, 이송 스쿠루, 탈취시설, 건조시설 등 음식물처리 주요 공정이 밀폐되어 있지 않고 개방되거나 음식물이 흘러넘쳐 사업장 주변 악취발생의 요인이 됐다.

또 제품 포장실이나 파봉비닐 배출구 등에는 국소배기장치조차 없이 운영되고, 협잡물을 소각시설로 이송하는 과정에는 덮개도 없이 이송해 악취를 유발했다.

송도 음식물 자원화시설은 지난 2일 시설 점검 결과 악취 방지시설 배출구에서 복합악취 배출 허용기준을 2배 초과한 1000배(기준 500배)를 배출하고 있어 연수구는 개선권고 처분을 내렸다. 2015년 2회, 2016년에는 무려 5회 상습적으로 배출허용 기준을 초과 운영했다.

연수구는 음식물 자원화시설의 악취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조치로 음식물쓰레기 반입장 밀폐와 제조시설 건물 내를 음압시설로 가동해 발생 악취가 방지시설 통과 없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게 하고, 고도의 악취방지시설을 추가적으로 설치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기관인 인천시에 시설개선 등을 강력 요청할 계획이다.

송도사업소 내에 위치한 자원순환센터(태영건설 위탁운영)는 지난 3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생활폐기물과 탈수슬러지를 고형화해 연료를 제조하는 시설이다.

신설 시설로 설비 운영의 문제점은 발견하지 못했으나 반입장 내 슬러지 투입구 배기관이 높이 설치되어 있어 배기 효율을 높이기 위해 낮게 설치하도록 권고했다. 일부 건조 슬러지는 공정 내 방치되고 있었다.

송도국제도시 내 7개소 생활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점검 결과 악취 방지시설은 정상 가동되고 있었으나 약액세정탑 내 분사 노즐이 일부 막혀 악취제거 효율이 저하, 악취가 발생했다.

일부 원심분리기의 이송관로 이음부문의 누수로 임시로 밀봉했으나 생슬러지 악취가 발생되고 있어 시설수리가 필요한 상태다. 7공구 집하시설의 내부세척수가 우수관에 오접돼 즉시 시설개선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연수구는 악취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송도전역에 무인악취포집기 29대(연수구 12,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11, E1 2대, 인천종합에너지 2대, 삼천리도시가스 2대)와 악취 실시간측정기 6대를 설치해 촘촘한 악취 감시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이번 기회에 송도에 악취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업장들을 전수조사해 발생원 분석을 통해 악취개선 방안을 수립키로 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앞으로 악취 포집기를 확대 보급해 악취 감시망을 강화하고 송도 악취 전수조사를 실시해 송도 악취 원인 분석과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