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 역에 영화배우 하정우씨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로 군 장병들은 선정했다. 김영옥 대령은 독립운동가 김순권 선생의 아들이다. 그는 미군 장교로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에 참전해 혁혁한 전공을 세워 미국 전쟁영웅 16인에 선정됐다. 그는 평생을 전쟁고아들을 돌봐 '전쟁고아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우리 민족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으로 이순신 장군을 꼽아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임진왜란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한 영웅이다. 이순신 장군은 옥포해전부터 노량해전까지 20여회의 전투를 모두 무패로 이끌었다. 13척의 배로 왜선 133척을 격파한 명량해전을 비롯해 한산대전, 노량해전 등은 세계 해군사 교재로도 쓰인다. 미국 해군사관학교는 이순신 장군을 살라미스해전을 승리로 이끈 테미스토클레스 그리스연합군 총사령관, 칼레해전의 찰스하워드 영국 해군제독, 트라팔카해전의 허레이쇼 넬슨 영국 해군 총사령관 등과 함께 세계 4대해신으로 가르친다.
미국의 맥아더 장군도 전쟁영웅 반열에서 빼놓을 수 없다. 유엔군 최고사령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하여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반전시켰다. 중공군과 전면전을 두고 트루먼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해임되자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지난해 7월 말기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해온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25일 (현지시간) 별세했다. 그는 미국 해군에서 22년 복무하면서 베트남전쟁 때 5년간 포로 생활을 하기도 했던 '전쟁영웅'이다. 미전역에 애도의 물결이 넘친다.
1982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내리 6선을 지낸 매케인 의원은 지난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의 한국 부담을 말했을 때 반대 의견을 내줄 정도로 친한파다.
문재인 대통령도 26일 "매케인 의원은 한·미 동맹의 굳은 지지자이며 양국 간 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애도했다. 툭하면 우리를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든든한 우군였기에 그의 빈자리가 더 클 것 같다.
cha1046@fnnews.com 차석록 수석논설위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