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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도 ‘글로벌 스탠더드’ 마련해 투자하고 제도 정립해야”

47년 전통 美 신용평가사 와이스레이팅스 CEO 마틴 D. 와이즈

위험‧보상‧기술 지표로 100여개 암호화폐 신용등급…'비트코인 C+'

“추측이나 루머에 따라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도박이다. 또 막연한 불신과 무관심 속에 암호화폐 시장 혼란만 부추기는 정책당국은 직무유기에 속한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스탠다드를 마련해 블록체인·암호화폐 생태계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이나 채권에 대한 신용평가처럼 암호화폐 역시 객관적으로 평가한 신용등급에 따라 투자하고 관련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암호화폐 시장이 하루 빨리 건전해져야 첨단 블록체인 기술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총아’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암호화폐도 ‘글로벌 스탠더드’ 마련해 투자하고 제도 정립해야”
미국 신용평가사 와이스레이팅스의 마틴 D. 와이스 대표(왼쪽)와 후안 빌라베르데 크립토 애널리스트

■시총 상위 100개 암호화폐 신용등급 매주 발표
마틴 D. 와이스 와이스레이팅스 대표는 최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침체기로 보이지만 결국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24시간 전 세계에서 거래되고 있는 암호화폐를 최대한 수면 위로 끌어올려 투자자들이 객관적인 시각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971년 설립된 와이스레이팅스는 지난 1월 ‘와이스 크립토 커런시 레이팅스’란 암호화폐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오스 등 시가총액 상위 100여 개에 속하는 암호화폐의 신용등급을 매주 업데이트해 발표하고 있다. 이때 핵심 평가기준은 △위험 △보상 △기술 △채택과 관련된 4개 지표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수학 알고리즘을 적용해 암호화폐 신용등급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와이스 대표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정보는 매우 편향적이고 검증 기준도 없다”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약속된 형식과 규준에 따라 작동할 수 있도록 정책 당국자와 의회는 물론 개발자, 애널리스트, 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 모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즉 암호화폐 시장이 유가증권처럼 제도권에 들어가려면 ‘스탠다드 세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와이스 크립토 커런시 레이팅스
(※암호화폐 신용등급 평가기준은 △위험 △보상 △기술 △채택과 관련된 4개 지표다.)
Stocks Cryptocurrencies
Risk Index Risk Index
Reward Index Reward Index
Capital Index Technology Index
Earnings Index Adoption Index
(미국 신용평가사 와이스레이팅스)

■암호화폐 신용등급 핵심은 기술과 시장 참여도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 평가 시스템을 마련한 와이스레이팅스는 4개 지표 중 위험 및 보상은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투자자금을 잃을 확률이나 보상모델 등을 주로 검토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자산과 수익 규모 대신 측정하는 기술과 채택 지표는 탈중앙화와 보안 등 기술 완성도와 함께 다른 개발자 및 투자자들의 참여도가 주요 평가 포인트다.
즉 암호화폐 관련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다른 암호화폐와 호환되지 않거나 투자자들이 일상 속에서 이용하지 못하면 등급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또 투자자 참여에 있어 비트코인 등 일부 암호화폐는 단기 투자수익을 위해 접근하는 경향이 짙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오스 등은 해당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투자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와이스 대표는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업체 역시 암호화폐공개(ICO)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고 관련 백서를 발표한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프로젝트 중간 결과물을 공개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