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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수습 안되는 테슬라

비상장 전환 철회에도 SEC 고강도 조사 예정대로
투자자 집단 소송도 우려..지분 가진 사우디 심기불편

비상장 회사로의 전환 계획을 발표한지 17일만인 지난 24일(현지시간) 철회를 결정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향후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짧은 기간의 소동으로 테슬라가 집단 소송에 직면하고 있는 등 열린 판도라상자가 쉽게 닫히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테슬라의 비상장 전환 발표 당시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힌 부분을 포함해 증권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으며 테슬라는 뉴욕의 대형 로펌을 통해 대응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가 로펌인 '폴, 와이스, 리프킨드, 와튼앤게리슨'을 고용한 것은 SEC의 조사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사진)의 트위터가 불러일으킨 문제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테슬라 이사진들이 SEC의 조사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집단 소송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지난 24일 테슬라 이사들이 머스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긴 했지만 FT는 앞으로 자본 조달을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자금을 확보했다는 머스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지분 5%를 이미 보유하고 있던 사우디 왕가에서도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머스크의 돌출 언행과 함께 그의 건강, 또 앞으로 테슬라에서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 내부에서도 친환경 전기차 업체가 화석연료가 주 생산품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지분을 판매한것에 대한 반발이 있었던터라 자금을 조달받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비판도 제기되는등 양측이 손을 잡기에는 부적절한 것으로 지적돼왔다. 여기에 석유중심의 경제에서 탈피하려는 사우디는 테슬라의 경쟁업체가 될 수 있는 전기차업체 루시드(Lucid)에 투자를 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