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활용 공공서비스 '철도역 어린이집'.. 단순 운송수단 벗어나 사회적 가치 실현
내년 초 경춘선 평내호평역에 1호 개원.. 재단설립 운영안 재검토 등 사업확대 계획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경춘선 평내호평역에 설치할 어린이집 예정부지
출퇴근길 지나갈 수 밖에 없는 경유지에 아이를 맡길 어린이집이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육아에 대한 부담과 고민이 저출산이라는 사회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 직원의 아이디어는 실제 공공.공익성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안으로 구체화됐다. 그간 매표, 탑승관점에서 설계.운용되던 철도역 시설에 어린이집을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돼 내년 운영을 앞두고 있다.
■직원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철도역 어린이집'
22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내년 3월 경춘역 평내호평역에 어린이집이 들어선다.
수도권 전철역 중 전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자녀를 가진 직장인들이 많고, 건축여건이 충족된 평내호평역을 어린이집 설치 대상역사로 선정한 것이다. 어린이집은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도권 전철역 일부에 어린이집과 청년 창업공간을 설치하기로 했다.
공단에 따르면 어린이집 아이디어는 실제 유치원생 아이를 둔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앞서 공단은 철도공단은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주관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이와 같은 사업계획으로 지난 6월 공공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상균 이사장은 "운송수단으로만 인식되어온 철도를 사회가치 구현과 일자리 창출 관점에서 재정립해야할 시점"이라며 "철도를 활용한 공공서비스를 개발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초 평내호평역에 1호 개원
경춘선 평내호평역이 첫 사업지로 선정된 이유는 수도권 광역철도 14개 역사 중 사업공간, 출퇴근 유동인구, 소음정도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적합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철도공단은 "시민참여혁신단의 의견을 반영해 공사기간이 짧은 경춘선 평내호평역을 최종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시범사업부지 확보를 위한 역 시설 사용계약 변경을 코레일에 협조한 상태이며, 공사기간 중 전기.수도 등 제반사항 지원에 대해서도 요청했다. 시범사업의 설계.시공 비용은 공단에서 부담하고, 어린이집 교재와 장난감 등 일부 기금은 공공상생연대에기금에 지원을 요구할 계획이다.
어린이집 운영의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는 공단이 직접 운영하는 방안이 바람직하지만 현재 시범사업인 점을 감안해 민간에 3년 범위 내에 위탁하고, 추후 발전 속도에 따라 어린이집 재단설립 등 운영방안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어린이집의 위탁운영사업자와 수요자는 원생들의 입학 시즌에 맞춰 사전모집 및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공과 동시에 코레일, 지자체 등과 협엽해 역사 내 홍보현수막을 설치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홍보활동을 적극 전개할 예정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타 공공기관에서도 유사사업을 시행한 바 있지만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시범사업의 탄탄한 운영시나리오 및 향후 5년간 사업 확대방향을 마련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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