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수출차 야적장 등 그룹 사업장내 유휴부지에 국내 최대인 100MW급 태양광발전을 건설한다. 사진은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주차장에 설치는 태양광 발전소 전경.
민관이 공동 추진하는 대규모 태양광·풍력발전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울산 수출차 야적장 등 유휴부지에 국내 최대인 100MW급 태양광 발전을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30일 공식 출범했다. 또 같은 날 국산 풍력발전 설비로 만든 40.5MW급 경주 풍력발전단지도 종합 준공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태양광·풍력 대규모 프로젝트로 '현대자동차 태양광발전사업 공동수행 협약식'과 경주풍력 종합준공식 행사를 잇따라 개최했다.
이날 울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태양광발전 공동수행' 협약식에는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 하언태 현대차 대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현대커머셜 김병희 부사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현철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은 "지자체가 입지규제, 인허가 지연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해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 태양광 발전'은 수출차 야적장 등 유휴부지 26만㎡를 활용한 총 1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사업이다. 울산시의 지원을 받아 현대차와 한수원이 공동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차가 직접 전력을 생산, 소비하기 때문에 전력계통 투자가 필요없고 주민 반대 및 환경훼손 우려가 적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넓은 면적의 태양광 설비가 수출차 야적장에 설치되기 때문에 전기생산 뿐아니라 선적 대기 차량에 햇빛을 차단할 수 있다.
태양광발전을 건설·운영하는 한수원은 이날 울산광역시, 현대자동차, 현대커머셜과 '현대차그룹 내 태양광발전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울산 수출차 야적장에 27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을 우선 설치하고 향후 현대차 그룹 내 공장부지로 확대한다.
한수원 정재훈 사장은 "이번 사업을 성공해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훌륭한 사업모델을 구축할 것이다.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에 이익이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경주풍력발전 종합 준공식도 열렸다. 한국동서발전이 운영하는 경주풍력 2단계(20.7MW) 사업 준공이다. 경주풍력발전단지는 총 40.5MW규모로 연간 11만MWh 전력을 생산해 약 3만 가구에 공급한다.
특히 이날 준공된 2단계 사업에서 정부의 연구개발(R&D) 과제로 개발된 저풍속형 풍력시스템(유니슨 2.3MW)이 적용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풍력기자재 개발, 발전소 건설·운영 과정에서 지역인재를 채용하는 등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발전은 경주풍력 종합 준공을 계기로 600MW 규모의 동해안 윈드벨트(풍력발전단지)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경주풍력를 포함해 경남 양산부터 강원도 양양까지 동해안에 13개 육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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