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국립성당에서 1일(현지시간) 고(故)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의 장례식이 끝난 후 가족들이 운구행렬의 뒤를 따르고 있다. 참석자들은 '애국의 아이콘'으로 각인된 매케인을 "미국적 가치를 잘 보여준 영웅"이라고 추모하며 명복을 빌었다. 반면 생전 극심한 불화를 겪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버지니아주 골프장으로 향해 두 사람은 끝내 앙금을 풀지 못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보수진영의 '큰 별' 고(故)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의 장례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워싱턴DC의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열린 매케인 상원의원의 장례식에서는 딸 메건의 유족 인사말을 시작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성토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메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더 위대하게' 슬로건을 겨냥, "존 매케인의 미국은 언제나 위대했기 때문에 더 위대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아버지가 기꺼이 한 희생의 근처에도 안 와 본 사람들의 값싼 레토릭도, 그분이 고통받고 봉사하는 동안 안락과 특권을 누리며 살아온 기회주의자의 전유물도 아닌, 미국인의 위대함과 참된 것을 떠나보내는 것을 애도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 는 등의 표현을 쏟아내며 중간중간 분노에 찬 듯 목소리를 높였다.
부시 전 대통령은 매케인 상원의원을 '용기와 품격의 결합'이라고 칭하며 "권력의 남용을 혐오했으며 편견이 심한 사람들과 으스대는 폭군들을 견디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의 정치와 공적인 담론들은 번지르르한 말과 모욕, 가짜 논쟁, 분노를 주고받으며 작고 하찮고 비열해 보일 때가 많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했다.
한편 이날 장례식에 초대받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러시아 스캔들'과 언론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낸 트위터를 쏟아낸 뒤 곧바로 자신의 버지니아주 소재 골프장으로 향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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