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순간 주목하는 외신들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18일 오전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기자들이 평양국제공항에서 열린 환영행사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 서울·베이징=박종원 기자 조창원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3차 정상회담에 나서면서 해외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언론들은 이번 회담이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북·미 협상 돌파구 나올까
미국 AP,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해 AFP와 dpa 등 주요 유럽 언론들은 이날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과정을 속보로 전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서방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직접 영접한 점과 평양국제공항과 시가지에 몰려나온 환영인파에 주목했다. 이어 AP는 이번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을 풀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남북정상회담 가운데 가장 도전적 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문 대통령의 주요 목표가 북·미 간 차이를 좁히는 것이며 문 대통령이 이에 성공한다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평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4월 북한이 내놓은 비핵화 약속이 모호하다고 지적하고 문 대통령이 더욱 분명한 약속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 방송은 문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 북한의 비핵화 프로그램을 재촉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18일 문 대통령의 방북 과제가 비핵화 논의와 북·미 대화 재개, 군사적 긴장 완화라고 지적했다. 타스는 전날 보도에서는 자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이번 회담으로 비핵화 논의를 재개하려 하겠지만 중국과 대결을 고집하는 미국의 압박 때문에 성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CNN과 블룸버그는 한국의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점을 보도했다. 홍콩 중문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스티브 정 교수는 CNN을 통해 "한국 자본이 평양으로 이동하는 시발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총수 동행 집중보도
한반도와 이웃한 중국과 일본에서도 문 대통령의 이번 방북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남북이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담판의 긴장 국면을 깨뜨리려 한다"면서 "북·미 양국의 비핵화 담판이 긴장 국면에 빠진 상황에서 남북 정상이 다시 만나는 것은 정세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이번 회담에는 정치·경제·문화계 인사 52명이 특별수행단으로 동행했다"면서 "삼성, SK, LG, 현대 등 한국 4대 기업 대표를 비롯해 남북 협력 프로젝트와 관련된 기업 대표가 참여했다"고 관심을 표명했다.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 간 접촉이 북·미 간 합의 의행을 위한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이번 회담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가 장관은 북·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조율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정계뿐만 아니라 일본 언론들도 문 대통령 방북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NHK는 평양에 도착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포옹하는 장면 등을 생중계했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신문들도 3차 남북정상회담을 1면에 다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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