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특별수행단 자격으로 다녀온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이 서울 경복궁 주차장에서 해산하고 있다.
"다음엔 꼭 볼 수 있을 거예요."
북한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을 다녀온 현정화(49) 한국마사회 감독이 끝내 못 이뤄진 리분희(50)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과의 재회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현 감독은 20일 특별 수행단이 해산한 서울 경복궁에서 "이번 방북은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며 "다음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리분희 서기장)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남북은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46일간 합숙 훈련을 벌인 뒤 세계 최강 중국을 꺾고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일궈냈다.
현 감독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차범근(65) 전 축구대표팀 감독,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주장 박종아(22) 등과 함께 체육계를 대표한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18일 방북했다.
이에 따라 현 감독과 리 서기장의 25만년의 재회에 관심이 몰렸다.
둘은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짧게 재회 했지만 그 이후 다시 만나지 못했다.
현 감독은 지난 2005년 6월 ‘6.15 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하는 평양 민족통일대축전에 한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했고 당시 리 서기장을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때는 리 서기장이 북한 선수단 임원으로 방남할 계획이었지만 뜻하지않은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만남이 무산됐다.
현 감독은 이번 방북에 앞서 "북측 인사로 누가 참석하는지 연락받지 못했지만 이번 기회에 분희 언니를 꼭 만나고 싶다"며 "만나지 못한다면 2020년 3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분희 언니를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현정화 감독(오른쪽)과 리분희 서기장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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