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두 남녀가 죽음을 목전에 두고 서로의 사랑을 평생 약속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19세 미국 여성 니나 마리노와 21세 남성 조이의 사연을 보도했다.
두 사람은 14년 전 열린 한 캠프에서 인연을 맺었다. 아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캠프였다. 당시 여섯 살이었던 니나는 10만 명 중에 16명 정도가 걸릴 수 있다는 바테르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여덟 살 조이는 선천적인 심장 장애를 갖고 있었다.
조이와 니나는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었고, 곧 절친한 친구가 됐다.
10년 넘게 친구로 지냈지만 1년 전 디즈니월드로 여행을 간 이후 둘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니나의 몸상태는 빠르게 악화돼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니나는 조이에게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을 말했다. 소원은 바로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상태 때문에 청혼을 망설였지만 조이는 흔쾌히 청혼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지난 9월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조셉스 병원 중환자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니나는 병실 침대를 떠나 생활하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아름다운 웨딩 드레스를 입고, 혼인 서약을 함께 읽었다. 조이는 여자 친구의 손에 반지를 끼워 줬다.
담당 의료진과 지인들이 둘을 축하해줬고 조이와 니나도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결혼식이 끝나고 3일 후 니나는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조이는 "그녀와 함께한 450일은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때였다"라며 "니나를 평생 사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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