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첨단 장비 담긴 '군용 미디어 키트' 보급
언제 어디서나 미 육군 통신망 연결 가능
아프가니스탄 전쟁 계기... 공보 작전 운용 확대
▲ 지난 2017년 10월 미국 메릴랜드 주 에버딘 프로빙 그라운드에서 전술 디지털 미디어 교육의 일환으로 카메라를 테스트하고 있다./사진=미 육군
▲ 미 육군 제55통신중대'55th Signal Company'의 공보활동 수행 모습./사진=미 육군 제55통신중대
군 공보활동도 전술인 시대다. 최근 미국 육군이 '군용 미디어 키트'를 전장촬용부대에 보급했다.
미 육군에 따르면 지난 12일 전술 디지털 미디어(Tactical Digital Media) 키트를 포트 미드 소재 육군 제55통신중대'55th Signal Company'에 첫 보급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오는 9월 30일까지 각 군의 공보작전 부대에 총 54개의 표준화된 TDM 키트를 보급할 계획이다.
미군은 그동안 각 군의 공보작전 부대에 따라 장비를 조달하고 운용돼 왔다. 그러나 갈수록 공보활동의 운용이 커지고 군 비용절감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면서, 표준화된 TDM 키트를 개발해 공보 및 영상정보 담당 장병들에게 보급하기로 했다.
TDM 키트는 전술지휘통신 체계, 디지털 멀티미디어 카메라, 동영상 편집장비, 노트북, 조명, 야시장비, 음향장치 등 총 13개 장비로 구성된 군용 공보 작전 장비세트다. 특히 전술지휘통신(T2C2) 장비는 경량 팽창식으로 개발돼 휴대가 가능해 언제 어디서나 육군 인트라넷에 연결할 수 있다. 공보작전 군인은 해외 원격지에서 고정 네트워크 기반 시설 없이도 위성에 연결돼 사진이나 디지털 음향, 동영상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작전 전개, 재난구호 작업 등의 실황 중계가 훨씬 빨라진다.
미군에 최초의 군용 미디어 키트가 보급된 것은 1998년 7월 아프가니스탄 파병 때다. 당시 미군은 자국 내의 전쟁 반대 여론 등에 부딪치자, 아프가니스탄 현지의 전장 실황을 전하는 공보 작전에 큰 중점을 뒀다. 이후 미군은 각 군에 표준 미디어 키트를 보급하고자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 메릴랜드 등에서 테스트를 거쳐 최종 표준 미디어 키트를 개발했다.
▲ 지난 2017년 10월 미국 메릴랜드 주 에버딘 프로빙 그라운드에서 전술 디지털 미디어 교육의 일환으로 통신 체계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미 육군
▲ 미 육군 제55통신중대'55th Signal Company'의 공보활동 수행 모습./사진=미 육군 제55통신중대
미 육군은 이번 표준 TDM 키트 보급을 통해서 △ 표준 장비를 통한 공보작전 군인의 교육활동 원활 △ 장비의 손쉬운 유지보수 과정 △ 중앙자금 조달을 통한 대량 구매로 비용 절감 △ 국가 재고를 통해 보급돼 배송 시간 절약 등의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장병 개인이 사제 장비를 사서 사용하는 등의 보안상 문제도 근절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미 육군 공무과장 오마르 존스 준장은 "TDM은 공보 및 영상정보 장병들이 '7번째 공동 목표인 정보'를 더 잘 수집하고 더 빨리 전송하기 위한 능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각 군의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하거나 이를 초과할 정도"라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정보 영역에서 지휘관의 작전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55통신중대는 적의 동태나 작전 상황을 고화질 사진 또는 비디오 영상으로 촬영하기위해 창설된 미 육군의 유일한 전장촬영 전문부대다. 1943년 11월 미 캘리포니아주 캠프 쿡에서 처음 창설돼, 1950년 10월 정규군으로 편성된 이후 해외 파병된 국가가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다. 또 태국, 아프가니스탄 등 미군의 주요 해외 파병지에서 활동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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