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듐, 8월 중순 이후 25% 급등 ... 다른 산업용 금속 상승 선도
팔라듐, 자동차 수요 측정 수단으로 사용돼
투자자들, 글로벌 성장 흐름 판단 위해 산업용 금속 주시
EPA연합뉴스.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산업용 귀금속인 팔라듐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글로벌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키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팔라듐은 자동차 배출가스 정화장치에 주로 사용되며 일부 투자자들은 팔라듐을 자동차 수요 및 자동차 시장의 분위기를 가리키는 지표로 간주한다.
WSJ은 팔라듐 가격이 8월 중순 이후 25%나 급등, 거의 7개월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전하며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을 그 배경으로 분석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24일 현재 팔라듐 선물은 9 거래일 연속 오르며 2014년 10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가장 거래가 활발한 팔라듐 선물 가격은 트로이 온스(31.1g)당 1050달러 위에 머물고 있다.
팔라듐 가격의 가파른 상승과 중국 정부의 성장 촉진책 추진 시사는 지난주 다른 산업용 금속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니켈과 구리의 큰 폭 상승을 선도했다.
BMO 캐피탈 마켓의 금속 트레이딩 헤드 타이 옹은 WSJ에 "팔라듐 시장은 규모가 작다. 그러나 때로는 이처럼 작은 규모의 시장이 분위기를 리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성장흐름을 측정하기 위해 제조업과 건설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산업용 금속의 움직임을 주시한다. 올해 산업용 금속 가격이 수개월간 하락세를 보였을 때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약화됐고 자산 운용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간주되는 미국 자산으로 몰렸다.
그러나 WSJ은 최근 일부 분석가들은 전면적인 무역전쟁과 중국의 성장 둔화는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다 큰 자신감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한다.
팔라듐에 대한 낙관론이 커졌음은 헤지펀드 등 투기적 투자자들의 베팅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9월 18일 기준 팔라듐의 가격 상승에 내기를 거는 순 베팅은 4주 연속 증가했다.
최근 팔라듐 가격 랠리는 달러 약세, 그리고 수요와 공급 불균형에도 기인한다. 글로벌 팔라듐 공급은 수년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유럽연합(EU)의 신차 등록이 크게 증가한 것도 팔라듐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적된다.
물론 최근의 팔라듐 랠리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선 해소되지 않고 있는 무역전쟁 우려 때문에 팔라듐 가격이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BMO의 타이 옹은 "분위기는 분명 달라졌다"고 말한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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