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받는 신흥시장 소수" 내년에도 최소 3차례 올릴듯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6일(현지시간) 폭넓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또 연내 한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연준은 25일과 26일 양일간 정책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의 1.75~2.00%에서 2.00~2.2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는 2008년 4월 수준으로 복귀했다.
연준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관리들은 2019년 최소 3차례 그리고 2020년 한 차례 더 금리인상을 점치며 2020년 말과 2021년 기준금리를 3.25~3.50%로 전망했다. 연준 정책결정자들의 3분의 2는 장기적으로 기준금리가 대략 2.75% 혹은 3% 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전쟁 우려에도 경제 자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언론들은 연준의 9월 정책회의 성명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수용적 통화정책 기조'라는 문구 삭제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지난 3년간 점진적 금리인상 궤도를 밟으면서도 줄곧 강조해온 수용적 통화정책이라는 표현을 없앴다는 것은 매파적 조치로 해석 가능하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책성명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 "가능한 정책 궤도에서의 어떤 변화를 가리키는 신호는 아니다. 그 대신 정책이 우리의 예상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연준은 여전히 점진적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미.중 무역전쟁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하고 정책성명에서 이전보다 매파적 성향을 보인 것은 미국 경제 평가와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8%에서 3.1%로, 내년은 2.4%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그리고 2020년에는 2%로 성장세 둔화를 내다봤다. 그러나 이 역시 연준이 장기적으로 적정 수준으로 간주하는 성장률 1.8%보다는 높다.
■파월 "신흥시장 압박 소수"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예상하는 내년도 근원 인플레이션은 2.1%(중간값)로 이전 전망치와 같았으며 연준 목표치 2%를 약간 넘는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과열을 우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파월은 "무역전쟁이 소비자물가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연준 관리들은 아직까지는 인플레이션이 관세 때문에 오르고 있다는 신호들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파월은 신흥시장에 대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규모 때문에 미국에도 정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신흥시장에 가해지는 압박은 "비교적 소수 국가들에 국한되고 있으며 그런 나라들은 잘 알려져 있는, 특별한 취약함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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