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8월 1~7일 1만6000개 분석
성차별적 댓글 77건 발견
"임산부 걸레X들은 뭘 자랑이라고 돌아다니냐?"
"(전업주부) 니들은 아침, 저녁 꼬박꼬박 서방님께 해드리고 말 잘듣고 집안일 다 하는 게 맞지!"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글과 댓글에서 발견된 성차별적 내용은 특정 성에 대한 혐오와 비난, 폭력과 성적대상화 표현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2018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 일환으로 서울YWCA와 함께 온라인커뮤니티에 대한 모니터링 실시한 뒤 그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지난 8월 1~7일 다수가 이용 가능하며 접근성 높은 온라인 커뮤니티 8곳의 게시글 1600개와 해당 게시글에 달린 댓글 1만6000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성차별적 게시글과 댓글을 분석한 결과 81건의 게시글과 77건의 댓글이 발견됐으며, 성차별적 유형은 혐오·비난이 98건(62%), 폭력·성적대상화가 60건(38%)으로 나타나 지난 6월 커뮤니티 분석 결과보다 폭력·성적대상화 유형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혐오·비난 유형은 신상에 대한 내용을 올린 후 일반인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거나 외모를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내용들이 다수였다.
폭력·성적대상화 유형은 왜곡된 성 관념을 조장하는 표현들과 신체 부위를 강조한 이미지로 성적대상화하는 내용이 많았으며 특정 성에 대한 폭력성을 드러내는 표현도 다수 있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동생이 자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통해 남성들의 성적 쾌락을 유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자신의 동생을 성적 대상화하는 게시글을 올렸고, 다른 커뮤니티의 경우 'XX들은 찌르고 봐야한다', '칼푹찍'이라는 단어를 통해 무차별적인 폭언과 비방을 했다.
양평원 관계자는 "익명성 보장 및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폭력행위가 합리화되거나 사회적 약자 및 특정 계층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일반화 되고 있다"며 "혐오와 폭력문화가 무분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의식 개선을 위한 사회적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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