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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의 반성'..성윤모 장관 잇딴 현장 소통행보

'산업부의 반성'..성윤모 장관 잇딴 현장 소통행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일 오후 서울에 있는 3D 가상 패션샘플 제작기업 클로버추얼패션 본사를 방문했다. 이 곳에서 패션 샘플 제작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장관 취임 이후 로봇, 자동차부품, 전통시장, 벤처기업 등을 잇따라 방문에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성 장관이 찾은 기업들은 4차산업혁명의 신기술로 기존 사업영역을 뛰어넘은 '혁신형 강소기업'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혁신성장을 이끌어 제조업의 활력을 회복하겠다"는 성 장관의 취임 일성이 산업 현장 곳곳에 전파돼 정부의 제조업 혁신정책이 시너지를 낼 지 주목된다.

성 장관은 우리 경제의 핵심 성장엔진인 자동차·전기전자·조선 등 주력산업 현장을 임기 초반에 집중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다.

이같은 성 장관의 현장 소통행보는 지난 1년여간 에너지 정책에 매몰됐던 '산업부의 반성'이다. 그간 산업부는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논란으로 촉발된 탈원전 에너지전환,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위협, 중국의 대(對)한국 사드 보복조치 등 에너지·통상 현안에 발목이 잡혀 제조업 구조조정 등 시급한 산업정책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마저도 초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한발 늦게 수습하는데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1일 성 장관은 3차원(3D) 가상 패션샘플 제작기업 클로버추얼패션을 방문했다. 정부가 추진중인 '섬유패션산업의 스마트화를 통한 혁신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한 자리다.

이날 성 장관이 찾은 산업 현장은 그간 축적된 섬유패션산업의 노하우에 정보기술(IT) 경쟁력을 접목해 신시장 개척 및 부가가치 창출에 성공한 창업 9년차 강소기업이다. 가상 패션샘플 제작 프로그램 '클로(CLO)'를 개발해 LF, 한솔섬유 등 국내기업뿐만 아니라 루이비통, 나이키, 프라다 등 글로벌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성 장관은 이날 클로버추얼패션 경영진들을 만나 "최근 섬유패션산업은 그동안의 양적 성장전략 한계와 신흥국의 추격으로 글로벌 경쟁력에 큰 도전을 맞고 있다. 이런 섬유패션산업에 경쟁력과 활력을 높이고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제조 서비스업기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 장관은 "'클로버추얼패션'의 성공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중소·중견기업들이 새로운 성장원천을 확보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섬유패션산업의 스마트화와 더불어 섬유소재의 고부가가치화, 수요·공급기업간, 유통·패션기업간 상생을 통해 섬유패션산업이 혁신성장의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정부가 서포트타워로서, 생태계 조성자로서 기업들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성 장관은 충남 천안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우리산업 생산공장을 찾아 자동차 등 주력산업에 다시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보다 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혁신성장의 주체가 돼야 한다. 이들이 새로운 성장원천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산업 전반의 역동적인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지난달 22일 임명된 직후 처음 찾은 산업 현장은 중소 로봇기업 '로보티즈' 서울 본사였다. 이 자리에서 성 장관은 "로봇은 미래 혁신성장산업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제2의 로보티즈'가 나올 수 있도록 로봇산업 육성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유통시장 현장도 찾았다. 추석명절을 앞둔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 가서 시장 상인들과 만나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 등 정부 지원대책을 설명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현장인 서울역 롯데마트를 찾아 행사 내용과 소비자 반응 등을 점검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