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서울시장은 지난 1일 뉴욕, 마드리드, 파리 등 세계 80여개국 도시정상들이 참석한 스페인 빌바오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포럼(GSEF)을 열고 이 총회를 주재했다. 이 포럼의 의장은 박시장이다. 사진 왼쪽부터 후안 아브로토 빌바오시장, 크리스토프 이티에 프랑스 사회적경제 고등판무관, 박시장, 이니구 우루쿠유 스페인 바스크 주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부터 3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지세프 포럼) 3차 총회'를 주재하면서 사회적 경제에 관한 정책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1일 개회식 환영사에서 "사회적경제는 더 이상 대안이 아닌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나가는 새로운 물결"이라며 "사회적경제가 도시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최근의 흐름 속에서 도시정부 간 연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역선순환 생태계 강조 '눈길'
특히 박시장은 99:1의 불평등사회의 해법으로 사회적경제를 통한 '지역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한 달간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발표한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당시 대기업·프랜차이즈에 무너진 골목경제를 살리기 위해 주민이 주체가 돼 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익이 다시 지역으로 유입되도록 유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예컨대, 도시재생이나 집수리 사업때 지역 기반 사회적경제주체에 맡기고, 주민 수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방식이다.
박 시장은 이번 포럼에서 "각자도생의 시대를 끝내고 공동체를 복원하는 '사회적 우정'을 실현하는 큰 축으로 사회적 경제를 이끌어 가자"고 제안했다.
박시장은 그러면서 자신이 재임한 지난 6년 간 사회적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서울의 사회적 경제성과도 소개했다.
서울시는 2012년 국내 최초로 사회투자기금을 조성해 일반 시중에서 대출이 어려운 196개 사회적 기업에 장기 저리로 융자를 지원해 지난 5년간 사회적 경제 기업 수는 882개에서 3832개로 4.3배 증가한 바 있다. 일자리는 1만400명에서 1만7400명으로 1.7배 증가했다.
이번 3차 총회는 뉴욕, 마드리드, 빌바오 등 전 세계 80여 개국 1700여명의 도시정부 대표와 사회적경제 분야 전문가가 참석해 국제적 관심도를 반영시켰다는 평가다.
■전세계 리더와 공유 플랫폼 구축
지세프는 세계도시 시장, 국제기구 대표와 사회적경제 리더들이 모여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논의하는 사회적경제 분야 유일의 국제네트워킹 플랫폼이다. 이 포럼은 박시장이 지난 2014년 주도해 설립, 창립총회를 연뒤 지난 201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2차 총회를 열자 세계 66개국 1500여명이 참석, 사실상 첫 총회때부터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포럼은 이번 빌바오 총회를 계기로 사회적경제 분야의 명실상부한 국제기구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의장도시(의장 박원순)를 연임하고 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글로벌 리더들과 개별 만남을 갖고 국제적 협력방안도 모색했다. 마누엘라 카르메나 마드리드 시장과 만나 시민협력을 비롯해 양 도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까르메나 시장은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과거 사회적기업을 설립하는 등 박시장과 닮은꼴이다.
이어 세계지방정부연합(UCLG)의 에밀리아 사이쓰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일본 내 '서울선언문 연구모임'을 이끌고 있는 사회적경제 관계자들과도 만나 일본 내 사회적경제 동향과 관련 사례를 듣고 다양한 연대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1일 빌바오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인 '빌바오리아 2000' 현장을 시찰하고 다양한 도시재생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박 시장은 "지세프는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서로 다른 정책들을 연구하고 공유·협력하는 사회적 경제 관련 유일한 글로벌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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