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대표적인 해양생태공원인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 내 훼손된 해양습지의 염생식물과 갯벌의 복원, 체험·교육시설 확충에 나선다. 사진은 소래습지생태공원의 전경.
【인천=한갑수 기자】수도권의 대표적인 해양생태공원인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 내 훼손된 해양습지의 염생식물과 갯벌의 복원, 체험·교육시설 확충에 나선다.
인천시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의 줄어드는 염생식물(염분이 많은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의 복원을 위해 ‘자연마당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소래습지는 1930년대 중반∼1996년까지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으로 사용되다가 1999년 습지생태공원으로 지정돼 보전되고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도서지역을 제외한 인천 내륙지역에 남아 있는 최후의 폐염전으로써 염전 체험, 염생식물 생태, 염수호의 경관 등을 경험하고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생태적 변화로 인해 육상화가 진행되면서 염생식물 군락이 쇠퇴하고 갈대, 산초풀 등의 장초지가 발달하면서 소래습지 고유의 생태·문화·경관도 함께 변화하고 사라져 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가 지속될 경우 공원 내 생태적 다양성과 야생조류의 서식지 감소, 염전을 비롯한 문화적 경관의 훼손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이곳에는 수면 11.2%, 폐염전 2.0%, 나대지 2.9%, 갈대 12.9%, 산조풀 7.3%, 칠면초 27.8%가 분포되어 있다. 또 멸종위기종인 황조롱이와 새매, 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등 43종의 야생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시는 소래습지생태공원 내 갯벌과 염생식물을 복원해 다양한 생물의 서식공간 제공과 생물다양성 증진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힐링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자연마당 조성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자연마당 조성사업은 생물과 인간을 위한 도시생태계 복원사업으로 올해부터 2020년까지 3년간 공원 일원 5만㎡에 진행된다. 총사업비는 30억9000만원이다.
이곳은 소금 생산 중단 및 주변 토지이용 변화 이후 지속적으로 육상화가 진행됐다. 특히 해수유입 중단으로 토양 내 염류 용탈로 인한 염생식물 군락의 면적이 감소되고 갈대 및 산조풀 군락이 증가됐다.
시는 소래습지생태공원에 자연마당을 조성해 해양도시 인천의 생태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해양습지생태공간을 조성하고 갯벌 복원·염생식물군락 복원을 통한 다양한 야생조류·동물 서식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갯벌과 염생식물 군락을 조성해 다양한 해양생태적 경관을 제공하고 갯벌·염전의 생태 및 문화 체험 프로그램 개발, 자연 생태학습을 통해 갯벌의 가치를 제고할 예정이다.
시는 절대 보전지역인 핵심지역과 완충지역, 전이지역으로 구분해 사업을 진행한다. 핵심지역은 갯벌 및 염색식물 복원지, 염수·기수·담수호 지역으로 갯벌 및 염색식물 복원, 야생생물 서식공간 조성, 수체계 개선 등이 추진된다.
완충지역은 갈대 초지 및 제방 인접지역으로 야생생물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차단할 수 있는 펜스 및 완충녹지대, 야생조류 관찰대 설치 등을 조성한다.
전이지역은 테크 및 야생조류 관찰할 수 있는 지역으로 다양한 체험 및 교육 시설을 조성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다양한 야생조류의 대체 서식공간을 확보하고, 수도권 최고의 해양생태공원으로써 갯벌 자원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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