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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섬사람 숨결 밴 오름·숲·동굴·물길…“비경이 따로 없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작 지원…장민승 감독 예술영화 ‘오번 데어’
8~9일 제23회 부산영화제 첫 상영…제주 숨은 속살 ‘영상미’ 가득

제주 섬사람 숨결 밴 오름·숲·동굴·물길…“비경이 따로 없네”
장민승 감독의 영화 '오버 데어' 스틸컷.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000일간 제주도의 비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제주=좌승훈 기자] 아모레퍼시픽미술관(관장 전승창)이 제작 지원한 장민승 감독의 예술 영화 '오버 데어('over there)'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으로 오는 8일과 9일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첫 상영된다.

‘오버 데어’는 제주자연의 비경을 기록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작된 예술 영화다. 2014년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오설록 티하우스와 서광차밭 일원에서 마련한 전시 'apmap 2014-Between Waves'에 장민승 감독이 참여한 것이 계기가 돼 여러 해, 여러 계절의 다양한 제주 풍경을 내러티브(narrative) 없는 순수 영상미로 기록했다.

제주 섬사람 숨결 밴 오름·숲·동굴·물길…“비경이 따로 없네”

장민승 감독이 2015년 봄부터 약 1000일 동안 제주도를 오가며 촬영한 ‘오버 데어’는 감독 스스로를 세상과 격리시키며 관찰하고 발견한 제주의 참다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관광지로서 익숙한 제주의 풍경을 넘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물길과 바위, 숲, 오름, 동굴 등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순식간에 안개에 가려지고, 또 안개가 걷히면서 드러나는 신비로운 풍경은 수많은 신이 존재하는 영험한 장소이자, 하나의 거대한 생명으로서 제주를 찬찬히 그려낸다. 배경음악은 영화 '옥자'의 정재일 작가가 맡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그의 음악은 신비로운 정서와 분위기를 전달하며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한라산 국립공원과 현지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완성한 영화 ‘오버 데어’와 사진은 기후변화로 인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한라산 고유 식생에 대한 기록이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유의미한 가치를 지닐 것으로 기대한다고 아모레퍼시픽은 전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를 기록하기 위해 힘써왔으며, 앞으로도 관련 활동과 노력에 관심을 지속키로 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