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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달라도.. 남북 한글학자 뮤지컬 '외솔' 특별공연

"공간은 달라도.. 남북 한글학자 뮤지컬 '외솔' 특별공연

【울산=최수상 기자】 ‘뮤지컬 외솔’이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572돌 한글날 경축식 공식행사의 메인 축하공연으로 무대에 선다.

8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시와 외솔뮤지컬컴퍼니가 공동 제작한 ‘뮤지컬 외솔’은 일제의 모진 탄압 속에서도 한글을 목숨처럼 지켜왔던 선각자들의 삶과 우리말 큰사전 편찬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조선어학회 사건과 해방공간’, ‘전국에 흩어진 우리말을 모으는 말모이 운동’, ‘조선말 큰사전의 완간’, ‘한글은 목숨이다 대합창’ 등 주요 부분을 재구성해 선보인다.

주시경 선생의 가르침아래 같이 한글을 연구했지만, 이념의 대립으로 남과 북이라는 다른 공간에서 한글을 지키고 언어의 분단을 막기 위해 모든 삶을 던졌던 외솔 최현배와 백연 김두봉이라는 두 한글학자의 삶을 다루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의 남북화해무드 속에서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 편찬사업의 재개 등 남북간 문화 예술교류가 한민족 동질성 회복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많은 의미가 담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평화의 시대를 갈구하며 살아가는 모두에게 또 다른 특별함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간은 달라도.. 남북 한글학자 뮤지컬 '외솔' 특별공연
울산시 중구 병영동의 외솔기념관과 외솔 최현배 선생동상

이날의 공연은 30여명에 이르는 ‘뮤지컬 외솔’의 출연진들이 축하공연에 이어 최현배 선생께서 생전에 작사한 한글날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까지 무대 위에서 부르며 한글날 경축행사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이 낳은 위대한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외솔 최현배 선생의 불꽃같은 삶과 한글문화도시 울산을 대표하는 창작문화콘텐츠로서의 자부심과 그 감동을 국민 앞에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세종대왕 즉위 600돌과 훈민정음 반포 572돌을 맞이해 열리는 올해 한글날 경축식은 세종문화회관 등 기존의 실내 행사 공간을 벗어나 광화문광장의 열린 공간에서 진행된다.

‘한글, 세상을 품다.’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572돌 한글날 경축식 실황은 오전 10시부터 KBS 1TV를 통해 전국에 생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뮤지컬 외솔은 2015년 초연 이래 4년간 매년 관객들을 만나며 꾸준히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왔고 특히, 올해 7월 아시아 최대 뮤지컬 축제인 2018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국내작품으로는 최초로 심사위원상을, 대본을 집필한 한아름 작가가 크리에이터상을 수상함으로서 울산을 대표하는 창작문화콘텐츠로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전국적 위상을 공고히 한 바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