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숙의민주주의 시도로 관심을 모은 부산 중앙버스전용차로(BRT)가 공론화 과정을 거쳐 공사를 재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BRT 정책 결정을 위한 시민공론화위원회는 10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현재 공사가 잠정 중단된 중앙로 내성~서면 구간(5.9㎞)과 해운대 운촌삼거리~중동 지하차도 구간(1.7㎞)의 공사를 재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시민공론화위원회의 최종 결론은 2585명의 시민 여론조사 결과와 시민대표 141명의 1박2일간 학습·숙의 과정을 통한 시민참여단의 결론,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나왔다. 시민 여론조사에서는 '공사 재개'가 50.2%(1297명), '공사 중단'이 42%(1087명), '모르겠다'가 7.8%(201명)로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소 높았다.
이어 공사 재개와 중단, 모르겠다는 3가지 입장을 밝힌 시민 50명씩 모두 150명으로 시민참여단을 꾸렸고, 이 중 141명이 학습·숙의 과정에 참여했다.
심사숙고 끝에 시민참여단은 '공사 재개' 61%(86명), '공사 중단' 39%(55명)로 최종 의견을 밝혀 22.0%포인트 차이로 공사 재개를 결론지었다. 학습·숙의 과정은 성숙한 토의로 진행됐으며 공론화 과정에 대한 설문에서 만족한다는 의견이 81.6%로 나왔고, 공론화 과정에서 당초 의견이 바뀐 사람이 87명(61.7%)이었다고 시민공론화위원회는 전했다.
시민공론화위원회는 "시민참여단의 결론은 공사 재개로 나타났다"며 "부산시는 그동안 잠정 중단된 중앙로 내성~서면 구간과 해운대 운촌삼거리~중동지하차도 구간의 공사를 재개해주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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