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제12차 아셈정상회의, P4G 정상회담 등 다자 정상회담 참석 등 유럽순방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 이해와 지지를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프랑스·이탈리아·바티칸 교황청·벨기에·덴마크 총 5개국 순방에 나선다. 특히 이 기간 교황청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세번째 방문국인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아셈정상회의(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문 대통령 유럽 순방은 유럽연합의 주요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평화를 향한 긍정적인 정세 변화를 설명할 예정"이라며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에 있어 평화적 해결 원칙을 견지해 온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그간의 지원에 대한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차장이 발표한 유럽 순방 일정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13일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동포 간담회로 일정을 시작한다. 14일에는 가수 방탄소년단 등이 출연하는 한불 우정콘서트에 참석한다. 이어 15일에는 프랑스개선문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16일에는 파리시청 리셉션, 한·불 비즈니스리더 서밋 등에 참석한 뒤 이탈리아 로마로 이동한다.
문 대통령은 17일에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18일에는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해 19일 ASEM에 참석한다. 20일 덴마크에서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주제로 한 제1차 P4G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에 대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특히 문 대통령 내외가 17일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교황청 국무원장이 직접 미사를 집전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교황청의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 방문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도 (교황 방북이) 추진됐다가 북한 내부의 여러 어려움 때문에 안 됐다"며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확실한 입장을 표시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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