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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산소 조절로 수소연료전지 촉매 내구성 향상

경제적 탄소기반 촉매 적용으로 수소자동차 대중화 기대

수소자동차에 저비용 탄소기반 촉매를 적용할 수 있게 되어, 친환경 수소자동차 대중화에 한걸음 다가섰다.

광주과학기술원 최창혁 교수·한국과학기술원 김형준 교수 공동연구팀이 수소연료전지 내에서 탄소기반 촉매의 내구성이 저하되는 원인이 활성산소임을 규명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16일 밝혔다.

수소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값비싼 백금 촉매를 저렴한 탄소기반 촉매로 대체하려는 연구가 다각적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성능 면에서는 기존 백금 촉매에 견줄 만큼 발전되었으나, 100시간도 되지 않는 낮은 내구성으로 인해 상용화로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탄소기반 촉매의 낮은 내구성이 중간 생성물인 활성산소 때문임을 규명해, 촉매의 안정성을 확보할 기반을 마련했다.

수소연료전지를 구동할 때 과산화수소가 생성된다. 마치 소독제인 과산화수소를 상처에 발랐을 때처럼 과산화수소가 탄소기반 촉매에 노출되면 활성산소에 의해 거품이 일어난다. 연구팀은 이 활성산소에 의해 촉매성능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또 탄소기반 촉매에서 활성산소에 의해 생긴 산소작용기를 제거하면 촉매 성능이 회복되었다. 촉매의 구조는 붕괴되지 않아, 활성산소를 제어하는 것만으로 성능을 80% 이상 회복할 수 있다.

최창혁 교수는 “이 연구는 탄소기반 촉매의 내구성에 대한 지난 수년간의 수수께끼를 풀어낸 것”이라고 설명하며, ”향후 활성산소 제어를 통해서 탄소기반 촉매의 성공적인 연료전지 자동차 도입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되었다. 환경과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에너지 엔 인바이런멘탈 사이언스(Energy & Environmental Science)에 10월 4일 게재되었다.


활성산소 조절로 수소연료전지 촉매 내구성 향상
탄소기반 촉매의 비활성화 과정 모식도 연료전지의 상용 백금 촉매를 대체하기 위한 탄소기반 촉매의 경우, 촉매작용 중 과산화수소가 중간체로 형성된다. 이 과산화수소와 활성점인 철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활성산소를 생성하게 되고, 이 활성산소가 탄소기반 촉매 표면에 다양한 산소작용기를 형성함으로써 촉매의 내구성이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활성산소 조절로 수소연료전지 촉매 내구성 향상
(좌) 탄소기반 촉매의 초기 및 비활성화/재생 처리 후 전극 성능 (우) 주변 산소작용기에 의한 철 활성점의 전자적 변화 계산화학 예측 결과 초기 탄소기반 촉매 (좌, 검정색 점선) 의 경우 높은 전극 활성을 보여 주었으나, 과산화수소에 의한 산소작용기 형성 이후 (좌, 파랑색 실선) 그리고 전기화학적 개질을 통한 산소작용기의 제거 이후 (좌, 분홍색 점선) 급격한 성능 감소 및 회복을 보여주었다. 계산화학 분석 결과, 탄소작용기에 생성된 다양한 산소작용기는 활성점인 철의 촉매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