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결과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15일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과속페달을 밟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국회 무시라고 반발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판문점에서 합의한 고위급회담 결과는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철저하게 수행하려는 의지가 돋보인 결과"라며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정부가 합의한 약속을 흐트러짐 없이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판문점선언의 조속한 국회 비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야당도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 공동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위해 함께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평양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한 남북공동합의를 환영한다"며 "남북관계가 더욱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수석대변인은 "이행 과정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보조를 맞추고, 미국과의 충분한 조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와 함께 이뤄져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중요한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한다"며 "남북 양측은 고위급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상호 신뢰를 쌓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평양공동선언 이행과 한반도 공동번영을 위한 오늘 합의를 환영한다"며 "한국당을 비롯한 정치권도 한반도 평화라는 공동의 목표에 속도감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남북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열어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11월말∼12월초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이산가족 면회소 개보수와 화상상봉 등을 논의할 적십자회담을 11월에 열고, 소나무 재선충 방제 등을 위한 산림협력 분과회담은 오는 22일 개최하기로 했다.
이같은 합의에 한국당은 비판 행보를 보이며 대비를 이뤘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남북간 철도 도로 연결은 국민의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초래하므로 반드시 국회 비준을 받아야 한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착공식을 하기로 한 것은 국회를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하루속히 판문점선언 이행에 소요되는 재정추계를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며 "북한 비핵화의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철도 도로 연결 등 경제지원을 추진하면 북한은 비핵화 없이도 경제발전이 가능하다는 오판을 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