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지난 7일 발생한 고양시 저유소 화재 사고는 위험물 시설관리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드러났다.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불행 중 다행이지만 가볍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소방당국은 외국인 노동자의 실화라고 추정했지만 문제의 핵심은 다른 데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총리는 "해당 저유소가 엄청나게 많은 인화성 위험물질을 보관하는 시설인데도, 한 사람의 과실에서 비롯된 작은 불씨조차 막지 못했다. 전후 과정에서 많은 것이 부실했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풍등이 잔디밭에 떨어져 유류탱크가 폭발하고 지역주민이 신고할 때까지 아무도 화재 발생을 알지 못했다.
화재감지 센서도 없고, 초기 화재진화 장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곳은 5개월 전에는 정부의 재난대응 훈련에서 우수 등급 평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설비에 결함은 없었는지, 안전관리와 화재대응에 잘못은 없었는지 엄정하게 밝혀달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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